이재준 수원특례시장, 美 실리콘밸리 벤치마킹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 스타트업을 벤치마킹했다. 또 KSEA SVC와 협약을 체결 협력을 약속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이재준 시장을 비롯한 수원시방문단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 알레마니농장(도심 속 시민농장), 세일즈포스 파크(도심 속 공중정원), 피어39(버려진 화물부두를 관광 복합시설로 조성) 등 샌프란시스코시의 도시재생현장 성공 사례를 견학한 후 8일 실리콘밸리의 산학협력 생태계 핵심 거점인 '스탠퍼드 과학단지'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을 잇달아 찾았다.
이재준 시장은 8일 오전 실리콘밸리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에 있는 '진에딧'(GenEdit)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박효민 수석부사장과 간담회를 했다.
2016년 이근우 대표와 박효민 수석부사장이 함께 창업한 진에딧은 유전자 치료기술·치료제를 만드는 회사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체내에 원하는 곳으로 정확하게 실어 나르는 물질을 발견해 이름을 알렸고, 지금은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약 5500만 달러(약 720억 원)에 이르는 투자(SK, 일라이릴리 등)를 유치했고, 기업가치는 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은 미국 버클리 창업지원센터에서 창업 후 실리콘밸리에 있는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에에 입주했다. '릴리 게이트웨이'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지원센터로 10여 개 유망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이 입주했다.
이재준 시장은 "한국인 두 분이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을 창업해 성장시켰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벅찼다"며 "한국 창업·벤처기업은 미국 기업보다 투자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수원시는 창업기업이 투자받아 성장할 수 있도록 수원기업새빛펀드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자와 투자자가 만날 기회를 꾸준히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준 시장은 진에딧 방문을 마친 후 스탠퍼드대학으로 이동해 KSEA SVC(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실리콘밸리 지부)와 '한미 과학기술 과학자 상호교류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원시는 KSEA SVC에 '수원광교 바이오이노베이션 밸리' 조성사업을 설명했다.
두 기관은 KSEA SVC 활성화와 수원시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수원 광교 바이오이노베이션 밸리 조성 등 첨단산업 기업·투자유치 활동 지원 △KSEA SVC 주관 콘퍼런스·세미나 등 협회 활성화를 위한 활동 지원 △한국과 미국 과학기술(바이오, 반도체, AI 등) 교류 활성화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시는 '수원광교 바이오이노베이션 밸리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바이오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KSEA SVC 실리콘밸리 지부와 수원시가 지속해서 교류·협력하며 광교 바이오이노베이션 밸리를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면서 "수원시는 미래첨단과학 산업인 반도체산업과 바이오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오늘 협약이 단순히 협약으로 끝나지 않도록 조만간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1971년 설립된 KSEA SVC에서는 과학·의학·공학 등 분야의 연구자 7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92개 지부, 31개 과학기술 관련 전문단체로 구성된다. 이날 협약을 체결한 실리콘밸리 지부의 지부장은 강관석 스탠퍼드대학교 K-BIO팀 운영위원(박사 후 연구원)이다.
방문단은 1951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대학연구단지이자 실리콘밸리 산학협력 생태계 핵심 거점인 '스탠퍼드 과학단지(Stanford Research Park)'를 둘러본 후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있는 에너지 인공지능 업체 '인코어드(Encored)'의 최중웅 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최종웅 회장(한국공학대 석좌교수, 전 LS산전 사장)이 2013년 설립한 인코어드는 에너지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지금까지 250억 원 투자를 유치했고, 국내외 등록 특허는 57건에 달한다. 2019년 북미 10대 전력 솔루션 기업으로 선정됐고, 2021·2022년 한국 AI 스타트업 100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간담회에서 최종웅 회장은 "에너지를 한 곳에서 독점하지 않고, 누구나 에너지를 생산·판매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게 바로 '에너지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이재준 시장은 "에너지 민주주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좋은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수원시는 시민이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 탄소 배출량 등을 모니터링하는 '탄소 모니터링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 참여 가구를 45만 가구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9일(현지 시각) 오후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에서 '2024 미국 소비자가전 박람회(CES 2024)'에 참가하는 아주대학교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참가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아주대학교 최기주 총장, 김상인 산학협력단장, 학생참관단, 성균관대학교 유지범 총장 등이 참가한다.
9일 저녁에는 CES 2024에 참가한 수원시 기업인들과 만찬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10일 오전에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CES 전시관에서 TI 코리아 지사장 등을 만났다.
수원시 방문단은 11~13일 국제자매도시인 피닉스시를 방문한다. 이재준 시장은 케이트 가에고(Kate Gallego) 피닉스시장을 면담하고, 피닉스 사막식물원, 바이오메디컬캠퍼스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김춘성기자 kcs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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