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0, 여야 공관위 체제로…친윤·친명 심기 공천갈등 예상
4·10 총선을 90일 앞둔 11일 총선에 나설 공직자들의 사퇴 시한이 마감되고 정치권은 본격적인 총선 공천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이철규 의원을 포함해 공천 작업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을 완료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2개월의 총선기획단 활동을 마치고 공천 작업을 공관위에 넘겼다. 여야의 본격적인 쇄신 공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여야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대규모 물갈이 공천을 시도하면서 역대급 공천 갈등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만드는 신당도 있어 전에 없는 공천 눈치싸움도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부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포함한 10명의 공관위원 인선을 의결했다. 당내에서 친윤석열계 핵심이자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 비례대표 이종성 의원, 장동혁 사무총장, 외부 인사로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고 지난 총선 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관위원이었던 유일준 변호사 등이 선임됐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마지막 회의에서 후보자에 대한 가상자산, 부적절 언행 검증 강화 등을 제시하고, 오는 12일 첫 회의가 시작되는 공관위로 공천 관련 사안을 이첩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15명 규모의 공관위를 발족했다.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당내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현역 다수를 물갈이하고 측근을 공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당 모두 정치인이 아닌 공관위원장을 임명해 힘이 당대표에게 쏠리는 형국이 됐다.
국민의힘에선 정권 2인자인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철규 의원이 공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대통령실과 장·차관 출신 50여명이 공직을 사퇴해 윤 대통령 측근으로 총선에 나선다. 영남 지역 현역 의원들과 친윤계 신인들의 공천 대결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국회 과반의 현역 의원들과 2022년 지방선거 낙선자, 문재인 정부 공직자 등 경쟁자가 많아서 경선을 하더라도 잡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이재명계 신인들이 비이재명계 현역 지역구에 도전하는 사례도 다수 있다.
이번 총선은 거대양당에서 대표까지 지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탈당해 신당을 창당함으로써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과 제3지대의 이합집산, 지역구 후보 단일화까지 더해져 공천 관련 이슈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양당 다 물갈이 공천을 하면서도 신당행을 차단해야 하기 위해 컷오프(공천배제)를 최소화하고 경선을 활성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어려운 공천 과제를 잡음 없이 무난하게 풀어내는 쪽이 총선에서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401111517001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401111649001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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