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3', 능동적인 여성들의 사랑법

'솔로지옥3' 최종 네 커플 탄생  
여성 출연자들, 능동적 구애로 매력 상승

'솔로지옥' 시즌3에 출연하는 여성 출연자들이 큰 화제성을 견인 중이다. 넷플릭스 제공

최근 화제성 '올킬'에 성공한 '솔로지옥3'의 출연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현 시대의 청춘들이 어떻게 연애하는지 단숨에 알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남성에게 적극적으로 '플러팅'을 하고 같은 남자를 마음에 두더라도 질투나 시기보다는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좋은 조력자의 역할을 자처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3'에서는 유시은 윤하정과 메기로 투입된 조민지 등 각기 다른 매력의 여성 출연자들이 커플이 되기 위한 여정을 떠났고 최종 네 커플이 탄생했다. 이번 시즌에서 주목할 점은 타 시즌들과 다르게 여성 출연자들의 인기가 월등하게 많다는 것이다. 타 연애 예능과 비교해도 '솔로지옥3'의 여성 출연자들은 어딘가 다르다.

가장 독특했던 부분은 이들이 남성들에게 다가가는 방식 뿐만 아니라 싫고 좋음을 분명하게 피력한다. 방송 초반 이관희를 놓고 윤하정과 최혜선 등이 숙소에 모여 불편했던 점을 같이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윤하정이 이관희에게 직접적으로 태도에 대해 지적하는 모습 또한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쾌감을 안겼다.

지난 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3' 8, 9회에서는 유시은과 최민우가 긴 시간 끝에 서로의 호감을 확인하면서 최종 커플 가능성을 높였다. 넷플릭스 제공

'솔로지옥'의 프로그램 색채상 출연자들 모두 적극적이면서도 능동적으로 이성에게 다가가는 편이다. 화끈하고 짜릿하다는 프로모션 문구를 봤을 때 자극적인 노출이 먼저 떠오를 법도 하지만 직접 본 시청자들은 이들의 비주얼보다는 사랑과 연애의 방식에 더욱 매료된다. 스스로를 소개할 때부터 거침이 없는 이들이 모였으니 각개전투도 더욱 빛이 나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주로 환호하는 대목은 여성 출연자들이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들이다. 가령 유시은이 계속 최민우와 엇갈리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해 속상함을 토로하고 끝내 눈물을 흘렸던 부분은 진정성과 호소력을 전했다. 유시은과 최민우가 단 한 번의 천국도 행 없이도 모두의 응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서사가 확실하게 쌓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헬기 사건'으로 불리는 조민지의 오열 장면 역시 마냥 욕하기 어렵다. 앞서 이관희와 서사와 감정 교류를 충분히 쌓았고 최종 커플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민지의 불안감이 극대화됐다. 카메라 앞이지만 눈물을 쏟았던 조민지의 감정은 고스란히 전달됐다. 비록 최종 커플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유다.

이처럼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여성 출연자들의 능동적인 연애관이 엿보인다. 원하는 이를 먼저 쟁취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것은 현 시대 여성들의 달라진 연애관이 적극 반영된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한 예능 작가는 "연애관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보다 연애 예능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과거 로맨스 드라마에서 여성이 여성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등의 모습만 강조하며 일관된 캐릭터를 형성했다. 반면 요즘 연애 예능의 여성 출연자들은 쓸데없는 질투는 뒤로 미룬다. 그간 우리가 갖고 있던 편견을 깨 신선한 충격을 안기는 포인트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연애 예능은 단순한 킬링 콘텐츠가 아니라 또 하나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짚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