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그룹 데이팅앱 ‘틴더’, 새 CEO 선임하고 전열 재정비…재도약 가능할까

변지희 기자 2024. 1. 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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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더, 팬데믹 때 인기 급상승
대면 만남 늘고 소비자들 지갑 닫으면서 인기 식어
파예 로스탈루노 CEO, 2017년부터 매치그룹서 근무
파예 로스탈루노 신임 틴더 CEO 링크드인 캡처

미국 매치그룹의 데이팅 앱인 틴더가 파예 로스탈루노(Faye Iosotaluno)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틴더는 데이팅앱의 시조 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때 까지 승승장구했으나 최근에는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었다. 모기업인 매치그룹의 지분 일부도 행동주의 사모펀드로 불리는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일부 인수해, 틴더가 앞으로 한 단계 재도약할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각) 로스탈루노 CEO는 자신의 링크드인에 글을 올려 “전 세계에서 더 많은 연결을 창출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틴더에서 CEO라는 새로운 직책을 맡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인간의 가장 중요한 욕구인 진정한 연결을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며 “틴더는 모든 가능성을 위한 공간으로, 판단 없이 모든 사람을 환영한다. 이것은 우리를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데이트 앱인 리더이자 혁신가로 만들었다”라고 했다.

또 “틴더와 매치그룹에서 6년 넘게 일하면서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인간 관계를 발전시키는 기술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며 “다음 챕터는 첫 번째 챕터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로스탈루노 CEO는 2017년부터 매치그룹에서 근무해왔다. 2020년부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지내다가 르나타 니보그 전 틴더 CEO가 2022년 8월 퇴임했을 때 틴더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틴더는 버나드 김 매치그룹 CEO가 겸임하고 있었다. 사실상 1년 반 가까이 공석이었던 셈이다.

틴더는 2022년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 7500만명, 가입자 수는 1090만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상장 이후 매출은 매해 증가하고 있는데 2022년 매출 1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앱 다운로드수는 누적 5억3000만회, 매칭 성공 건수는 750억회 이상이다. 하지만 수익의 근간이 되는 유료 사용자수는 매 분기 줄어들고 있다고 작년 11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치그룹은 밝혔다.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자 틴저는 앱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능을 잇따라 선보이는 것과 함께 월 499달러에 달하는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유료 사용자 수 자체는 감소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매치그룹은 밝혔다.

틴더가 새 CEO를 선임한 것은 재도약을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매치그룹은 틴더 이외에도 힌지 등 여러 개의 데이팅앱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데이팅 앱은 코로나19 팬데믹때 인기가 폭발했다가 방역 완화 이후 대면 만남이 늘어나면서 인기가 식었다. 게다가 미국 소비자들이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데이트 앱 구독료 지출을 줄이자, 광고주들이 해당 앱에 지출하는 광고비도 제한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어려운 상황 때문에 앞으로 로스탈루노 CEO의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매치그룹 지분 약 10억 달러(1조3180억원) 규모를 미국 사모펀드 엘리엇이 사들이기도 했다. 유통주식의 10%가 넘는 수준이다. 엘리엇은 기업의 지분을 확보해 사업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변화를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져있다. 매치그룹 주가는 2021년 10월 182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3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엘리엇의 지분 인수 소식이 알려진 지난 9일에는 전일 대비 9.4% 상승한 42.42달러로 마감됐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로스탈루노 CEO가 COO로 재직하는 동안 그는 데이트가 아닌 자신의 비즈니스 홍보 목적으로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를 막기 위해 공개 프로필에서 소셜 미디어 표시를 제거하는 등 앱 커뮤니티 지침을 변경하는 것을 찬성하는 입장이었다”며 “지금까지 분석가들이 예측했던 성장치를 따라오지 못한 틴더가 어떻게 나아갈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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