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3’ PD “연예인 지망생 출연 거부감 없어, 본업 등한시 말라 조언”[EN:인터뷰]

박수인 2024. 1. 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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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PD / 넷플릭스 제공
김정현 PD / 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솔로지옥3' 제작진이 프로그램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김재원 PD, 김정현 PD는 1월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솔로지옥3' 종영 인터뷰에서 출연자 캐스팅 과정과 함께 새로운 룰 도입, 차별점 등을 언급했다.

김재원 PD는 '솔로지옥3' 출연자 섭외 방식에 대해 "지원도 받지만 섭외도 여러 경로로 했다. 소셜미디어 DM(다이렉트 메시지)은 말 할 것도 없고 여러 가지 단체나 기관을 통해 문의하기도 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향으로 섭외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미인대회 출신이 많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김정현 PD가 "미인대회 출신을 찾아서 섭외한 건 아니었다. DM으로 찾다가 봤더니 미인대회 출신인 경우가 많았다. 일부러 진선미를 보지는 않았다"고 했고 김재원 PD는 "미인대회 출신 분들이 매력적인 분들이 얼마나 많겠나.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분들이 많다. 공통점은, 매력도 있는데 대중 앞에 서는 것에 대해 크게 거리낌, 거부감이 없는 분들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많아지지 않았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연예인 지망생 출연이 많을 것이라는 선입견에 대해서는 "(윤)하정 씨는 의료회사를 다니고 있고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데 본인이 회사원 일만 하는 게 아니라서 모델 활동 병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직장을 가진 분들도 나와서 주목을 받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직업도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오신 분들 중에 팔로워가 100만이 넘을 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다른 기회도 생각하는 것 같다. '본업을 등한시 하지 말고 본업에 최선을 다하는 게 최고'라고 조언을 하기는 했다. 선택하는 건 자유이기는 하지만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 결국 대중은 냉정하기 때문에 모두 가 다 그렇게 되는 건 아니지 않나. 누가 진정성 있고 솔직한지도 판별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정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연예인 지망생이 출연을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없는 편이라고. 김재원 PD는 "누가 가장 이성에게 매력이 있을까 기준을 놓고 섭외를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보다는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 더 진정성 있을 것 같다고 하면 고려하겠지만 그래도 1순위 기준은 누가 가장 매력있을까를 보고 싶다. 인기있는 사람 중에서도 인기 있는 분들은 어떻게 데이트할까가 궁금했다"고 밝혔다.

시즌3에서 지옥도를 둘로 나눈 이유도 공개했다. 김재원 PD는 "출연자들도 이번 시즌에서는 다르게 흘러가는구나 하는 충격을 주면서 시작해야겠다는 게 컸다. 그래야 새로운 마음으로 임할테니까. 이전 시즌에도 첫 번 째 갔던 분과 천국도에 가면 안 된다는 룰이 있었다. 그걸 물리적으로 한 거다. 같은 섬에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다른 분과 데이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거다. 섬을 두개로 나눔으로써 주목 받는 캐릭터가 많아지는 것 같더라. 다양한 효과를 생각했는데 잘 먹힌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옥도를 컨테이너로 제작한 이유로는 "좀 더 지옥도같이 만드려고 했다. 처음 낸 기획안에 좀 더 가까워진 것 같다. 프로그램 사이즈가 커지면서 (이전 시즌에서) 지옥도가 샤랄라한 분위기가 된 것도 있다. 시즌 진행되고 자리가 잡히면 빡세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날 것의 장소로 꾸며주니까 출연자들이 절박하게 솔직하게 한 것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남녀 출연자의 연령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김재원 PD는 "저희도 연령 밸런스를 맞추고 싶었는데 매력 순위로 봤을 때 그 연령대가 아쉽게 없었다. 지난해 데이팅 프로그램이 30개가 나왔는데 매력이 있는 분들은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도 나와서 중복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런 부분은 저희도 아쉽다.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 같기는 하다.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조금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호작용도 좋았고 나이 차이가 안 느껴질만큼 해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솔로지옥'만의 차별점도 밝혔다. 김정현 PD는 "겨울에 보는 여름 바이브 프로그램이니까 핫하고 매력적인 사람들로 섭외하고 있다. 다른 연애프로그램보다 짧은 기간 안에 자신을 표현해야 하니까 솔직한 분들을 섭외하려고 한다. 미팅을 할 때 엄청 많은 제작진들이 같이 본다. 각자 질문을 하면서 섭외하는데 당시 느끼는 느낌을 보는 것 같다. 5분 만에 파악되기 쉽지는 않지만 연애를 잘 할 것 같다는 느낌으로 섭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원 PD는 "(출연자 섭외는) 집단 지성, 다수의 의견으로 결정하는 것 같다. 2, 30대 여성분들의 의견이 훨씬 더 중요하다 생각해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박)민규 씨 인터뷰 때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다정하면서도 유머러스 하고 피지컬도 좋아서 후한 점수를 얻었는데 공무원이라서 그런지 카메라가 돌면 많이 쑥스러워하시더라. 그런 게 아쉽더라. 그 안에서는 촬영 중이라는 상황을 일반인들이 빨리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분량 차이가 있는 이유는 적응을 빨리 하는 분들로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조민지를 메기 출연자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재원 PD는 "민지 씨가 친화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했고 자신감도 넘쳐서 늦게 들어와도 기죽지 않고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빠르게 친화력있게 다가가서 이후 스토리에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나는 솔로지옥'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김재원 PD는 "설렘은 없지만 재미는 있다는 평이 많았던 것 같다. 한국형 데이팅 연애 프로그램이라는 게 있는데 제 생각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식상해진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이번에는 클리셰들을 깨부수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던 것 같다. 첫 날 만나서는 저녁식사 준비하고 데이트는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요즘 콘텐츠에는 느리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첫 날부터 데이팅하는 프로그램은 없다. 이번 시즌은 저녁식사를 없애고 데이트를 하자고 생각했다. 그게 포인트였던 것 같다. 둘째날 데이트 하든 첫 인상은 결국 변하게 돼 있다. 마무리 결과를 봤을 때 첫 인상은 첫 인상일 뿐이고 크게 결과가 달라지는 건 아닌 것 같다. 몰입도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솔로' 16기의 영향은 없을 수밖에 없는 게, 저희는 6월에 녹화를 진행했기 때문에 보지를 못했다. 오히려 시즌2와 비교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 시즌2 때 한국형 연애 프로그램으로 끝까지 가봤다면 시즌3는 다른 방향으로 가야 만족시킬 수 있겠다 생각했다. 캐스팅 단계에서도 후보들에게 시즌2 어떻게 봤냐고 물어봤다. 저라면 그렇게 안 했을 것 같다는 분이 더 뽑힌 것 같다"고 했다.

'솔로지옥'의 다음 시즌도 볼 수 있을까. 김재원 PD는 "시즌4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지 않을까 한다. 하게 된다면 설렘도 있고 재미도 있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다양한 재밌는 분들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시즌2에서 MC가 된 덱스처럼, 스튜디오에서도 보고 싶은 출연자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자리가 차서 6명은 좀 많은 것 같다.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해봤다. 덱스 섭외는 이전 시즌 출연자라서였다기 보다는 지난해 가장 핫하고 MC를 잘 할 사람이 누굴까 했을 때 덱스였던 거다. 프로그램을 리뉴얼한다고 했을 때 어떤 사람이 필요할까 해서 섭외한 거다. 전 시즌에 나와서 출연한 건 크게 없다. 그 이유만으로 출연시켰다면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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