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안철수의 길"…민주당, 이낙연 탈당 비난 봇물

조재완 기자 2024. 1. 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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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 1인·방탄정당으로 변질돼…새로운 길 나서겠다"
'DJ아들' 김홍걸 의원 "김대중 정신 정작 저버린 분은 이낙연"
친명계 "제2의 안철수의 길 축하"…친낙계도 "명분없어" 비판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1.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조성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11일 탈당 선언에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친이재명계에선 '제2의 안철수'란 비난이 나왔고, 이 전 대표와 대선 경선을 함께 뛰었던 친이낙연계 인사들도 "명분없는 탈당"이라며 비판했다.

이 전 대표의 탈당 선언에 당내선 성토가 이어졌다.

윤준병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2안철수의 길을 축하한다"고 비꼬았다.

윤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두고 "2021년 당시 민주당 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기존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를 내놓고서 선거에 패했음에도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던 분"이라고 직격했다.

최종윤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대표님께서는 당의 큰 어른이자 민주당의 자산이다. 당대표와 문재인 정부 총리까지 지내신 분께서 어찌 그런 선택을 하신단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최 의원은 "윤 정부의 폭정을 막기 위해서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래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민주세력의 승리를 위해 늘 통합을 강조하셨던 것"이라며 "분열로 우리가 패배한다면 그 피해는 국민이 떠안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인 김홍걸 의원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님은 오랫 동안 정치를 하면서 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하셨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안 계신 지금, 역할을 다한 옛물이 흘러나가면 새물이 그자리를 채워나가는 것도 그 정신을 지켜 나가는 방법"이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김대중 정신을 사칭하는 분들이 계속 나와도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은 민주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올린 다른 글에선 "김대중 정신이 실종됐다는 이낙연 대표님,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분은 대표님 본인"이라고 비난했다.

송재호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명분 없는 탈당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오늘 이 전 대표는 자신을 평생 사랑해 주었던 민주당과 민주당원을 버렸다. 과거의 말은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 7개월짜리 당 대표가 되기 위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했던 것이냐"고 되물었다.

송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는 이 전 대표는 지금 통합이 아닌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폭정과 무능함을 심판하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 야권 분열을 조장하는 저열한 정치행태다.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을 배신하고 떠난 사람을 구태여 잡지 않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 탈당 선언에 앞서 이를 만류하는 민주당 의원 129명의 공동 선언문도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명분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서는 안된다"며 이 전 대표가 탈당 의사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친이낙연계 안호영·이개호·이병훈 의원 등도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J정신은 사라지고 1인·방탄 정당으로 변질된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제게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었다. 오랫동안 고민하며 망설였다"면서도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2년 동안 전국에서 수박으로 모멸 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받았다"고 했다.

그는 "그런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됐다. 포용과 통합의 김대중 정신은 실종됐다"며 "극한의 진영대결을 뛰어넘어 국가과제를 해결하고 국민생활을 돕도록 견인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crea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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