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 종료 공식화…“인하는 6개월 뒤에나”

전슬기 기자 2024. 1. 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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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행보의 종료를 공식화했다.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밝힌 것이다.

한은은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대외 여건 개선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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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행보의 종료를 공식화했다.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당분간 동결 기조가 이어지며 기준금리 인하는 최소 올 상반기가 지나야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3.0%포인트 오른 후 그다음부터는 8회 연속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회의 때만해도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금통위원이 4명에 달했으나 이번 회의에선 단 한 명도 없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도 기존의 ‘추가 인상 필요성’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대외 여건 개선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제유가는 중동 분쟁 등에도 불구하고 배럴당 70달러 선(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기준)에서 등락 중이다. 한은의 올해 연간 국제유가 전망치인 배럴당 85달러(브렌트유 기준)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만큼 국내 물가가 예상보다 덜 오를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으로 내외금리차 확대 부담이 덜해졌다는 점, 경기 둔화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졌다는 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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