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 염기훈, "쿠데타? 증거 없다면 사과받겠다...수원삼성 승격 이끌 자신 있어" [일문일답]

정승우 2024. 1. 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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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화성, 정승우 기자]

[OSEN=화성, 정승우 기자] 염기훈(41) 수원삼성 신임 감독이 포부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억울했던 부분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수원삼성은 11일 오후 2시 경기도 화성시 수원삼성블루윙즈 클럽하우스에서 박경훈 단장, 염기훈 감독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수원삼성은 9일 "구단은 K리그1 재진입의 사명을 염기훈 감독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염기훈 감독은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며 감독이라는 자리에 예상보다 빠르게 올랐다. 지난 시즌 감독 대행을 하면서 기쁜 마음보다 무거운 마음, 책임감이 더 컸다. 감독 대행을 하며 축구 인생 모든 것을 걸었다. 책임감이 있고 축구 인생을 걸고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선수때 보여줬던 순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이 보일 거라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선수생활 하며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규율이다. 많은 분들이 생각했던 '허허' 웃던 모습보다 누구보다 타이트한 감독이 될 예정이다. 모든걸 걸고 이 자리에 섰다"라며 감독에 임하는 자세를 이야기했다.

다음은 염기훈 감독과 일문일답.

[OSEN=화성, 정승우 기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박경훈) 단장님의 첫 마디는 감독을 위해 서포트 하겠다. 소신것 해달라는 말이었다. 새로 오신 단장님과 소통하며 선수 구성을 할 생각이다. 분명히 필요한 것은 제가 원하는 선수가 들어와야 한다는 것. 제 전술에 제가 원하는 선수가 들어와야 한다.

2부 경험은 없지만, 많은 분들에게 조언도 얻었다. 2부는 전쟁이라고 이야기했다. 1부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1부에서도 치열하게 살았기에 2부에서도 자신 있다. 적재적소에 단장님과 상의해 필요한 선수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팬들의 '염기훈 감독 선임 반대 성명'도 있었다.

저도 그 부분에서 팬들께 죄송하다. 선수때 누구보다도 저를 응원해주셨고 사랑해주셨다. 팬들과 다른 선택을 했기 때문에 이해하고 경험이 없다는 것도 맞다.

그렇지만 경험이 없을 뿐이지 제가 다른 지도자분과 달리 열심히 안 하지 않는다. 더 열심히 할, 더 상대 팀 분석하고 밤낮 안 자고 상대 팀 분석할 준비가 됐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 경험이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염기훈의 전술 플랜은.

구성은 새로운 단장님 부임이 얼마 안 돼 소통해야 한다. 남은 선수 구성도 나쁘지 않다. 디테일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2부 분석도 많이 했다. 역동적인 축구가 필요하다. 막 뛰는것 보다 중원을 활용한 축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이 패스 주고 가만히 서 있는 부분이 수원에 많았다. 바꾸려 노력 많이 했다. 선수들에게 명확히 이야기해 고쳐지지 않으면 기용할 수 없다고 말하겠다. 서서 하는 축구는 나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감독은 언제 제안받았는지.

저는 구단과 얘기는 계속 하고 있었다. 단장님과 대표이사님의 결정이 없었다. 단장님 오시고 사인했다. 결정할 수 있는 분이 안 계셨다. 새 단장님 오시고 나서 사인했다. 감독 후보에 포함돼 있다는 말은 들었다. 단장님이 사임하시고 진전이 없다가 새롭게 부임하시고 사인했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

새 시즌 청사진은.

거창하기보다 승격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 감독 자리를 맡으며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한 걱정을 잘 알고 있다. 선수 생활 오래 했다. 지도자 생활 짧지만, 모든 걸 걸었다. 전 잘못되면 책임 질 자신도 있다. 승격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 결정은 팀을 위해 하겠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서운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원하는 선수는.

외부 선수도 중요하지만 빠져나가는 선수 잡는 것도 중요해 카즈키를 강력하게 이야기했다. 같이 하고 싶다는 의지도 보였다.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도 좋지만, 필요한 선수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부 선수보다 남아 있는 선수를 더 체크할 생각이다.

김병수 감독과 관련해 쿠데타 이야기가 있다.

저도 너무 속상했고 가족들이 힘들어했다.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나갔는지 저도 모르겠다. 저도 찾아봤다. 유튜브에서 제가 뭘 한 것처럼, 뭐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차라리 오픈했으면 좋겠다. 제가 뭘 했다면 오픈했다면 좋겠다.

아무 것도 안 했는데 뭔가 한 것처럼 됐을 때 와이프가 너무 힘들어 했다. 와이프에게 디엠도 왔다.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제가 정말 그랬다면 오픈했으면 좋겠다. 저는 떳떳하다. 감독 인생 걸고 떳떳하다. 뭐가 있는 것처럼 하지 말고 오픈해달라. 그것 때문에 나갔다면 책임지겠다.

떳떳하다. 그것 때문에 가족이 힘들어했다. 비판이 나에게 오는 건 괜찮다. 그런데 가족이 너무 힘들어했다. 선수 생활도 하면서 많은 겨울을 맞이했지만, 이번 겨울이 제일 힘들었다. 여행을 가서도 쉬지 못했다. 아닌 말로 진짜인 것처럼 말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또 느꼈다.

P급 지도자 자격증 이야기도 나왔다. 이병근 감독님 오시기 전부터 플레잉 코치 없이 은퇴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준비했다. 제가 감독님께도 '안 가도 됩니다'라고 이야기도 했다. 감독님은 좋은 기회니 가라고 하셨다. 제가 몇 년 전부터 준비했고 은퇴할 걸 생각해 준비한 것이다.

김병수 감독님을 내보내기 위해 P급을 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너무 속상하다. 증거가 있다면 말씀하시고 없다면 가족에게, 와이프에게 사과하면 좋겠다. '쿠데타' 이 한 마디 때문에 힘들어했다. 저한테 비난 오는 것은 참는다. 가족에게 가는 것은, 수원 팬이라도 그건 용납할 수 없다.

앞서 말한 규율이란.

프로 생활을 하며 첫 번째를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어디가서든 기본은 하자고 생각하며 프로 생활했다. 팀 규율, 클럽하우스, 운동장 안에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규율이 있다. 선수들에게 알렸다. 물론 규율 때문에 힘들었을 수도 있다. 클럽하우스 안에서만은 이 규율을 어기면 가차 없다고 이야기했다. 

규율이 잡혀야 신뢰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규율이 우선이고 기본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OSEN=수원, 김성락 기자]


끝까지 감독을 하겠다는 이유는.

감독 대행도 두려웠다. 플레잉 코치를 하며 제 역할이 뭘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었다. 애매한 입장에서 뭘 할 수 없었다. 경험한 이후 '이제 뭘 해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상황에서 지도자 인생이 시작이 되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저희 와이프도 반대했다. 그러나 3달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외부에선 안 보였겠지만, 내부에선 변화가 너무 많아서 바꿔볼 수 있겠다는 믿음이 강했다. 모두가 반대했다. 그러나 이 팀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컸다. 

전 늘 제 선택이 맞다고 생각했다. 최선의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2010년 수원에 왔을 때 지금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고 왔다. 비난을 바꾸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증명할 자신이 있다. 평가는 시즌이 끝난 뒤 해주셨으면 좋겠다. 분명한 것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왔다는 점이다. 팬들만큼 이 팀을 너무 좋아하고 떠날 생각 없다.

영입 계획은.

오셔서 훈련하는 것 봤을 때 새 선수가 있다는 걸 알 것이다. 강력히 요청했다. 새 영입 선수는 논의를 거쳐야 하기에 말하기 어렵다. 지켜보시면 될 것 같다.

위협적인 경쟁 상대는.

서울 이랜드다. 새 감독님이 가셨기에 동기부여가 강할 것이다. 많은 선수 영입도 있다. 올해는 이랜드가 강력하다.

권창훈의 FA 이적. 대화는.

(권)창훈이랑 계속 통화했다. 기사 나오기 전 저에게 전화가 왔다. 권창훈 선수의 경우는 많이 속상하다. 그 속상한 마음이 팬분들에게도 나오는 것 같다. 창훈이도 전역 후 수원을 위해 열심히 하려 했지만, 부상을 안고 왔다. 부상을 참고 할 수 있는 법위도 있다. 창훈이는 그걸 넘어서는 부상이었다. 창훈이도 죄송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창훈이가 '아직도 해외 진출에 희망이 있다'는 말을 제일 많이 앴다. 제가 감독을 선택한 것처럼 창훈이가 FA였기에 팬분들의 속상함도 이해하지만, 선수 상황을 봐선 일부 존중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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