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우 방송인 노조, AI 성우 사용 승인

조합원 음성 활용 디지털 복제물 제작 합의, 일부 유명 성우 반발

미국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AI 성우 사용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SAG-AFTRA는 레플리카 스튜디오와 협력해 '조합원의 목소리를 사용한 디지털 복제물'을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조합원의 목소리를 본딴 생성형 AI 음성 사용을 승인한 것으로, 비디오 게임 개발 및 기타 대화형 미디어 프로젝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몇 달간 비디오 게임에서 AI 성우 사용에 대한 논란이 일었는데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지난해 10월 엠바크 스튜디오 '더 파이널스'가 AI 성우를 사용하자 많은 해외 성우들이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실제 성우 없이 게임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레플리카 스튜디오는 SNS에서 "거래 당사자들 간 '동의, 계약, 보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SAG-AFTRA의 결정은 성우와 게임 스튜디오,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식을 접한 유명 성우들은 SNS로 SAG-AFTRA의 결정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스타트랙, 데우스 엑스, 스타필드에 참여한 일라이어스 투펙시스는 "SAG-AFTRA는 성우 커뮤니티의 승인을 받았다고 했지만, 업계 최고의 성우 중 하나인 나를 비롯해 내 동료들에게는 아무도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모탈 컴뱃1, 디아블로 4, 스타워즈 제다이,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등 여러 유명 게임에 참여한 스티브 블룸 역시 "성우 커뮤니티의 승인을 받았다고 했지만, 내가 아는 한 우리 커뮤니티의 어느 누구도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용과 같이, 로드 오브 폴른, 렘넌트 2와 스트리트 파이터 6에서 캐릭터 성우였던 켈렌 고프는 "SAG-AFTRA는 몇 번이고 성우 커뮤니티를 망쳐 놓았다. 나는 당신과 우리 업계에 대한 당신의 영향력, 이를 남용하는 방식을 혐오한다. 이는 전혀 민주적이지 않은 독재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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