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두 마리 보낸 사장님에 3만원 빌려달라 황당 요구

지난 7일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조금 황당하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음식값을 받지 않고 치킨을 줬지만 다음날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엔 ‘조금 황당하다’란 제목으로 치킨집을 운영하는 점주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A씨에 따르면 치킨집에 한 아주머니가 전화해 “아이들 3명이 장애인이고 기초수급자”라며 “아이들이 치킨을 먹고 싶어 하는데 돈이 없다. 좀 보내주면 안 되냐”고 말했다.

이어 “지원금이 곧 들어온다”면서 “돈이 들어오면 이체해 주겠다”고 했다.

A씨는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바쁜 상황도 아니어서 해드릴 테니까 가게로 오라고 했다”며 “아들이 가지러 왔고 콜라 큰 것도 넣어 치킨 두 마리를 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장사 초반에 가게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주며 장사하자고 남편이랑 얘기했었다”면서 “남편이나 저나 어릴 때 가난해서 힘드신 분들이 우리 음식으로 조금이나마 온기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좋을 거 같았다”고 호의를 베푼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전화를 걸어 “음식을 그냥 드릴테니 한 달에 한 두번 아이들이 치킨 먹고 싶어할 때 전화하시라. 배달로 보내드리겠다고 했다”면서 “감사 인사를 바란 건 아니었지만 별 반응없이 ‘네’하고 전화를 끊으셨다. 혹시 자존심 상하거나 상처를 받으셨나 해서 기분이 아주 찜찜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다시 전화를 한 여성은 막내아들이 아픈데 병원에 갈 돈이 없다며 3만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일면식도 없고 모르는 분인데 돈을 빌려 드리는 건 아닌 거 같다. 앞으로 전화하지 마시라고 했더니 그냥 전화를 확 끊으셨다”면서 “돈은 일 하려다 마음을 닫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