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CES 만들겠다”... 올 10월 서울서 스마트 라이프 위크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4. 1. 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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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미국서 청사진 공개
뷰티·헬스케어 등으로 코엑스서 개최
2026년 참가도시 300곳 유치 목표
2031년 잠실 마이스 단지 완공 땐
관람객 10만 국제 행사로 키울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료 =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료 = 서울시>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CES처럼 만들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올해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전시회와 어워드, 포럼을 포괄하는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9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가했다. 81개 서울 소재 스타트업이 뭉쳐 유레카 파크에 서울관을 열였다. 기업인들은 한국이 직접 세계적인 마이스(MICE·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네 분야를 통틀어 말하는 서비스 산업) 행사를 개최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오 시장에게 전했다.

오 시장은 “기업인들이 여기(라스베이거스)까지 오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며 “완전히 반열에 올라선 기업 입장에선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여비와 숙박비 마련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고 기업인들의 고충을 전했다.

실제로 CES 참가업체는 부스 하나 설치하는 데만 약 3000만원이 든다. 굴지의 대기업이 꾸리는 대형 부스는 10~20억가량이다. 기업인들과 참가자들이 몰려들어 행사 개최지인 라스베이거스에 끼치는 경제 파급효과도 크다. 작년 CES 행사 기간 호텔, 식당 등 도시에서 올린 매출은 약 1.5조로 추정된다. 올해는 참가기업이 작년보다 늘면서 2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기업인들의 얘기를 듣고 우리가 언제까지 다보스나 CES를 쫓아다녀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수도 서울에서 혁신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의 개최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뷰티, 헬스케어 등 우리 기업의 강점을 포함해서 스마트 시티 대신 스마트 라이프 위크로 정했다고 부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스거스에 열린 CES를 방문해 유레카파크 내 프랑스관에서 업체 관계자로부터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자료 = 서울시>
서울시는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세계 도시정부 관계자와 기업에 최신 기술과 생활 흐름 선보이는 행사로 키우기 위해 3개년 계획을 세웠다. 우선 올해 참가 도시 100곳, 참여 기업 100곳, 참가자 2만명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전시관 내 서울존을 조성해 시가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복지, 관광, 안전, 민원분석 분야 등의 사례를 보여줄 예정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2배 이상 규모를 확대하고 다른 국제행사와 연계해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2026년에는 참가도시 300곳, 참가 외국기업 100곳 이상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서울이 당장 CES급 행사를 개최하는 건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마이스 행사장 규모에서 차이가 크다. 라스베이거스는 서울에 비해서 행사장이 5.3배 많다. 라스베이거스 방문객 중에 13%가 마이스 참가자지만 서울은 6.5%에 그치고 있다. 마이스 관광객은 1인당 소비 지출액이 일반 관광객보다 1.8~2배가량 많은 큰 손이라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기반 시설도 서울이 부족하다. 투숙객이 묶을 수 있는 호텔 객실 또한 서울은 라스베이거스의 3분의 1 수준이다. 라스베이거스엔 작년 문을 연 초대형 돔 공연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 스피어(MSG Sphere) 같은 볼거리도 차고 넘친다. 낮에는 행사장을 관람하고 밤에는 유흥을 즐길 수 있는 최적지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전 세계가 서울의 스마트 라이프를 벤치 마킹하고 싶어할 정도로 서울은 저력을 갖추고 있고 우리 젊은 세대들이 챗GPT 등 AI 기술에 대한 적응이 빨라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나 행사장이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나 코엑스 정도뿐이라 장소가 협소하다”고 진단했다.

서울시도 당장은 라스베이거스에 버금가는 마이스 도시가 되긴 어렵다고 판단한다. 오 시장은 “코엑스보다 훨씬 규모가 큰 라스베거스스 컨벤션센터에 들어서는 순간 3년 만에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CES처럼) 만드는 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일단 작은 규모로 시작하더라도 장기적으로 CES 처럼 키워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믿는 구석은 잠실 스포츠 마이스 단지다. 2031년 잠실 스포츠․마이스 단지 완공 시점에는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참가자 1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전시회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단지에는 코엑스 2.3배인 약 11만㎡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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