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최첨단 베이징 AI연구소를 어찌할까” 고민 깊어진 MS

정미하 기자 2024. 1. 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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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98년 중국 베이징에 문을 연 첨단연구소 운영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1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4명의 전·현직 MS 직원을 인용해 "사티아 나델라 MS CEO, 브래드 스미스 사장을 포함한 MS 고위 경영진은 미·중이 기술 경쟁을 벌이면서 베이징 연구소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 관료들이 중국에 첨단 기술 연구소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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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98년 중국 베이징에 문을 연 첨단연구소 운영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당시만해도 중국 기술과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다수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미·중 갈등이 고조됐고, 이로 인해 중국에서 연구소를 운영할 경우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도 MS에 관련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4명의 전·현직 MS 직원을 인용해 “사티아 나델라 MS CEO, 브래드 스미스 사장을 포함한 MS 고위 경영진은 미·중이 기술 경쟁을 벌이면서 베이징 연구소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 관료들이 중국에 첨단 기술 연구소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MS는 연구원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작업은 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지난해 6월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만나 회담하고 있다. 이날 시 주석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게이츠에게 "중국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며 "당신은 중국의 개발 작업에 참여해 많은 좋은 일을 했고 우리의 오랜 친구다"라고 말했다. / 신화 연합뉴스

NYT는 또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MS는 몇 년 동안 중국 연구소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며 “인공지능(AI)의 부상과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로 국가안보의 우려 대상이 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연구소를 해킹하거나, 연구원들이 MS를 떠나 중국 정부와 협력 또는 중국 기업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이 우려의 핵심이다. 실제로 연구원 중 일부는 중국 거대 기술 기업인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의 핵심 직책을 수락하고 연구원을 떠났다.

MS는 중국 첨단연구소에 수백 명의 연구원을 고용하고 음성, 이미지, 안면 인식 분야를 연구했다. 이 연구소는 MS의 AI 연구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았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AI 연구소 중 하나로 여겨진다.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는 해당 연구소와 관련해 “중국의 지적 인재 풀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MS는 지난 2018년, 10년 동안 중국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MS는 밴쿠버에도 연구실을 두고 있으며, 중국 연구소 직원 일부가 밴쿠버로 이동할 것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MS 내부에서 중국 연구소를 폐쇄하거나 이전하려는 아이디어가 나오긴 했으나, MS 경영진은 중국에서 연구소를 계속 운영하는 것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전해진다.

MS의 중국 연구소 폐쇄 여부가 주목받는 것은 애플, 테슬라와 함께 중국에 거점을 둔 몇 안되는 주요 기술 기업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국내 기술 기업 육성에 나서면서 구글 등 미국 기업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MS가 소유한 링크드인은 규정 준수 요구를 이유로 2021년 중국에서 서비스 중단했다. 다만, MS는 중국 당국의 검열에도 불구하고 검색엔진 ‘빙’을 서비스하며 중국에서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 기업 고객을 위한 윈도우, 클라우드 컴퓨팅 및 애플리케이션도 서비스 중이다.

MS 내 전 세계 8개 연구소 네트워크인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Microsoft Research)를 이끄는 피터 리는 성명을 통해”우리는 연구소와 이 팀의 세계적 수준의 연구에 변함없이 헌신하고 있다”며 “연구소를 폐쇄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없었으며, 연구를 계속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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