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부 수원 염기훈 감독, “승격 위해 내 모든 걸 걸었다”
“선수 때 순한 모습이 아닌, 감독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 염기훈(41) 감독이 11일 경기 화성시 수원 삼성 축구단 클럽하우스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팀 승격을 위해 내 모든 걸 걸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며 늘 규율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형이었지만 지금은 감독이다. 모든 결정은 팀을 위해 내릴 것이고 너희들이 서운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수원은 지난 2023시즌 1부 K리그1 최하위인 12위에 자리, 2부로 즉시 강등됐다. 1995년 창단한 수원이 2부로 내려앉은 건 처음이다. ‘전통의 명가’ 수원이 맛본 최악의 굴욕이었다.
수원은 새해 쇄신에 나섰다. 지난 8일 박경훈(63) 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고, 하루 뒤인 9일 염기훈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 지난 시즌 플레잉 코치로 뛰던 염 감독은 시즌 도중 감독 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팀 강등은 막지 못했다. 2023년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수원 구단은 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장기적 발전 계획 수행 등을 고려, 복수의 감독 후보를 면밀히 검토했다. 새로 부임한 박 단장은 염 감독이 1부 복귀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염 감독이 사령탑을 맡기엔 지도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랐다. 2006년 전북 현대에서 데뷔한 염 감독은 2010년부터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곤 쭉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 레전드로 통했지만 작년 플레잉 코치, 감독 대행을 거쳐 바로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터라 지도력에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박 단장은 “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명확한 목표·방향을 갖고 있다는 걸 금세 깨달았다. 염 감독은 현재 선수단의 문제점을 명확히 알고 있다. 감독에게 모든 힘을 실어주겠다”고 했다. 염 감독은 “수원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를 한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른다고는 여기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상대를 이길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염 감독은 더욱 역동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우리 선수 구성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선수들이 패스를 하고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지난 시즌에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는 선수는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 강조하겠다”고 했다.
이날 박 단장은 “수원의 강등은 작년 1년 만에 이뤄진 게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조짐이 있었다”며 “구단의 여러 문제점을 바라보고 과감하게 고치겠다”며 변화를 약속했다.
2024 프로축구 K리그는 3월 개막한다. 각 구단은 국내·외에서 훈련 중이다. 수원 선수단은 12일 태국 방콕으로 이동, 이달 말까지 전지훈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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