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팬층 유입 위해서는 무엇이든 시도해야 한다” 박용택 위원이 강조한 ‘팬’ 중요성 [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프로야구 위기론이 대두된다. 수치상으로는 상승세다. 야구장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지난해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2015년, 2016년 이후 신규 팬 유입이 적다는 게 목소리가 있다. 특히 야구를 ‘올드’하게 느끼는 젊은 층을 유입할 ‘팬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게 이유로 거론된다.
실제 조사에서도 젊은 층 프로야구 선호는 높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2013년 44%에 달했던 20대 관심도는 10년이 지난 2023년 21%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30대도 같은 기간 46%에서 27%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전체 연령층으로 확대해보 ‘관심 있다’는 층은 44%(2013년)에서 32%로 10%P 이상 하락했다.
KBS N 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45)은 11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젊은 층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시도해 봐야 한다”며 “선수들부터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지난 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을 갔다 왔는데 놀랍기도 하고, 상당히 많이 반성했다”고 꼬집었다.
이하는 박 위원과의 일문일답.
- 여자농구 팬 서비스를 보고 반성했다고 한 이유는.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준비를 많이 한다. 제가 쇼킹했던 것은 선수 한명 한명이 입장하면서 짧게는 10초, 길게는 20초씩 가운데 무대서 춤을 췄다. 그것도 준비한 게 엄청 티가 났다. 처음엔 못 보겠다, 이랬는데 볼수록 재밌더라. 그러다 감독님들까지 스토리를 만들어서 하니까 감탄했다. 팬들한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프로야구에 20년 넘게 몸담은 입장에서 어떤 점에서 팬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나.
선수들 생각이 변해야 한다. 우선 저부터도 그랬다. 물론 저는 진짜 사인은 최선을 다했다. 그런 것을 제외한 팬 서비스에 있어서는 많이 소극적이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요즘은 그나마 좋아졌다. 그런데도 좀 더 팬들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날에는 딸과 남자 배구를 보러 갔는데, 진 게임 이긴 게임 상관없이 사인해 주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 허구연 총재의 취임 일성(一聲)이 ‘젊은 팬층’ 유입이었다.
허 총재님이 계속 얘기한다.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에 젖어 있으면 안 된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관중 수에 도취하면 안 된다. 젊은 팬들이 10년, 20년 야구팬이 돼야 하는데 팬들이 실제로 많지 않다. 새로운 팬 유입이 적다. 신인들에 그런 얘기를 선배로서 좀 더 강하게 말하고 싶었다.
- KBO가 이제 유료 시청 시스템으로 바뀐다. 젊은 층 유입을 기대하나.
솔직히 말씀드려서 야구라는 스포츠가 새로운 젊은 층 흡수에 상당히 동떨어진 스포츠가 맞다.
- 왜 그렇게 생각하나.
지금은 젊은 친구들이 영화관에 가서 2시간 영화도 안 본다. 유튜브 영상 15분도 길어서 안 본다. 그래서 쇼츠만 보는 이런 시대다. 아무리 빨라도 두 시간 30분 이상 하는 야구가 젊은 층을 유입하기엔 너무 어려운 게 맞다. 그래서 KBO가 메이저리그에서 도입한 피치 클록 등을 도입해 스피드업을 위해 노력 중이다. 언젠가는 7이닝 경기를 볼 수 있는 날도 있을 것이다.
- 유료화로 전환했을 때 기존 팬들 반발도 있을 것 같다.
유료로 하면 ‘누가 봐’ 할 수도 있다. 이미 해외리그에서는 다 유료화됐다. K리그도 유료화 이후 오히려 좋아졌다고 얘길 들었다. 우선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년간 유튜브 영상을 쓰질 못했다. 티빙에서 이걸 완전히 풀겠다고 했다. 많은 콘텐츠가 분명 나올 거다. 기존 야구 시청 습관에 익숙한 분들에는 불편할 것다. 그렇지만 새로운 야구팬 유입에는 다른 한걸음이 될 수 있을 거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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