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플랫폼, AI에 문호 개방... '스팀' 새 가이드라인 제시

스팀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 게임의 입점과 출시를 허용한다. 저작권 침해 요소가 포함됐거나 AI로 성적인 콘텐츠가 생성되는 일부 성인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스팀 서비스가 가능하다.

스팀 운영사 밸브는 스팀 내 AI 콘텐츠 정책 변경에 대한 공지를 통해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하는 게임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지난해 일부 제작자에게 생성형 AI 적용 콘텐츠 유통 제한 방침을 통보한지 반년 만이다.

앞으로 스팀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게임 개발 단계와 실행 시 AI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콘텐츠 설문 조사를 통해 답해야 한다.

스팀에 분류한 AI 사용방식은 크게 △사전 생성 △실시간 생성으로 나뉜다. 사전 생성은 개발 기간 AI 도구를 통해 생성되는 아트, 코드, 사운드 등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콘텐츠다. 불법 또는 저작권 침해 콘텐츠가 포함되지 않아야 하며 마케팅에도 허위 내용을 담아선 안 된다. 밸브가 출시 전 검토 단계에서 제작사가 해당 내용을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검토하게 된다.

실시간 생성은 게임이 실행되는 동안 AI 도구를 통해 생성되는 모든 유형의 콘텐츠를 포함한다. 사전 생성 AI 콘텐츠와 동일한 규칙을 따름과 동시에 AI가 불법 콘텐츠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AI에 적용하는 보호 수단에 대한 내용을 명시해야 한다. 단 실시간 생성 AI로 생성되는 선정적인 성인 전용 콘텐츠는 출시할 수 없다.

구글 플레이를 비롯한 모바일 앱마켓과 인디게임 분야에서는 이미 AI 생성 콘텐츠를 활용한 게임이 대거 출시됐다. 단순 보조적 역할을 넘어 캐릭터 일러스트와 주요 스토리 서사, 핵심 플레이 무대가 되는 배경 등에 AI 결과물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게임이 시중에 대거 유통되는 추세다. 이로 인해 AI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 문제와 이용자를 기만하는 저품질 복제 게임 범람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운영하는 스토브인디에서도 AI 생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인디게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토브인디 관계자는 “(AI 생성 콘텐츠 관련)저작권 침해 이슈 제기가 있으면 해당 저작권자 허락 또는 창작자 창작물의 저작권을 입증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