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사칭 의혹'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박수현 전 수석 등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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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유엔 산하 기구를 사칭해 기부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를 고소했다.
김헌동 사장은 "유엔해비타트 한국위가 2020년 6월 SH공사에 보낸 기획안에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주요 프로젝트 등이 담겨 마치 유엔해비타트와 한국위원회가 하나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며 "지난해 7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유엔 기구가 아니라는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누구도 이 곳이 유엔 기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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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유엔 산하 기구를 사칭해 기부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를 고소했다.
11일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를 사기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고소 대상은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와 초대 회장인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전 회장인 최기록 변호사다.
김헌동 사장은 “유엔해비타트 한국위가 2020년 6월 SH공사에 보낸 기획안에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주요 프로젝트 등이 담겨 마치 유엔해비타트와 한국위원회가 하나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며 “지난해 7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유엔 기구가 아니라는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누구도 이 곳이 유엔 기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8월 SH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에도 한국위가 행사를 주최하는 등 마치 유엔 기구인 걸로 누구나 믿을 수밖에 없게 했다”며 “SH공사는 한국위가 제출한 자료에 기반해 지난 3년간 사회공헌활동이라 믿고 관련 행사를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SH공사는 2020년 8월부터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와 협약을 체결해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활동 ‘SH어반스쿨’ 사업을 진행하며 주거권 교육 및 해외탐방 등의 사업을 공동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유엔해비타트로부터 공식 인가를 받지 않은 사단법인’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SH공사는 업무협약을 해지하고 추가 공동 사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SH공사가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에 지급한 금액은 총 3억 9800만 원이다. SH공사는 추후 구체적인 손해금액을 산정해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도 진행할 방침이다.
김헌동 사장은 권력형 비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정황이나 여러가지를 볼 때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SH공사도 사기를 당한 책임이 있는 만큼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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