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주전 도약 '플래시백' 조민혁 "최고의 팀에 합류한 이유, 스스로 증명할 것"

허탁 2024. 1. 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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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는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발로란트 팀이다. 전신인 비전 스트라이커즈 시절부터 국내 무대 우승을 독차지했고, VCT로 바뀐 지난 해에도 VCT 퍼시픽 준우승, 챔피언스 6위 등 국내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염원인 국제대회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한 해기도 했다.

시즌이 끝나고 DRX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과감한 행보에 나섰다. 비전 스트라이커즈 시절부터 함께 했던 '알비' 구상민과 '제스트' 김기석을 대신해 연습생 '플래시백' 조민혁을 1군 주전 멤버로 승격시킨 것이다. DRX는 이벤트 대회인 텐 발로란트 글로벌 인비테이셔널에서 조민혁을 테스트한 뒤, 1군 주전 멤버로 낙점했다. 국내 발로란트 최강 DRX 주전 멤버로 깜짝 발탁된 조민혁을 직접 만나 팀 합류 과정과 본인의 장점, 또 앞으로의 각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점? 총을 잘 쏜다

조민혁이 스스로 밝힌 플레이 스타일은, 우리가 흔히 신인에게 기대하는 '피지컬 좋은 선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민혁은 DRX에서 감시자 포지션을 맡게 된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요원으로 체임버, 가장 잘하는 요원으로는 킬조이와 사이퍼를 꼽으며 본인의 강점을 교전이라고 설명했다. 조민혁은 "총으로 하는 것은 자신 있다"며 "1대1 상황을 이기는 것도 괜찮은 편이고, 1대 다수 교전 역시 자신 있다'면서 "경기를 교전 위주로 푸는 데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본인 스스로 느끼는 아쉬움도 대부분의 신인이 가지고 있는 한계와 닿아있었다. 조민혁은 "(제가) 머리만 잘 쓰면 팀 성적이 좋을 것 같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그는 "총은 잘 쏘는데 두뇌 플레이는 아직까지 완벽하지 못하다"면서 "게임하면서 제 플레이에 대해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아직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꿈에도 몰랐던 1군...얼떨떨했다

조민혁은 1군에 합류하게 된 과정에 대해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고 표현했다. 지난 10월 텐 글로벌 인비테이셔널에서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팀 합류 이틀 전에야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휴가를 가지는 중이었다. 친구들과 보드게임 카폐에서 루미큐브를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 받아보니 감독님이셨다. 그 때부터 정신 없이 일이 진행됐다. 갑자기 1군에 합류해서 게임을 하고, 또 하다보니 이틀 뒤 부산에서 대회를 해야 하더라. 그나마 형들이 잘 받아줘서 괜찮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데뷔전 당시 본인의 경기력에 대해 "(10점 만점에) 0.7점"이라고 평가하면서 "어떻게 게임했는지 잘 모를 정도"라고 돌아봤다.

1군 정식 합류 역시 비슷한 느낌이었다. 조민혁은 "이번에는 연습실에서 연습생들과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또 전화가 왔다. 또 가니 이번엔 1군 주전 멤버가 됐다. 내부적인 사정은 잘 모른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5월만 해도 집에서 대회를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지금 바로 1군 대회에 들어가는 상황이 되다보니 신기하기도 하꼬, 또 얼떨떨하기도 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갑작스럽게 맞은 1군 생활이지만, 조민혁은 생활에 적응에 어려움이 없다고 웃었다. 그는 "어려운 점은 하나도 없다. 너무 재밌어서 오히려 인생이 즐거울 정도"라면서 "특히 형들이 너무 재밌게 대해준다. 인터뷰를 하러오는 엘레베이터에서도 명관이 형('마코' 김명관)이 장난을 쳐서 웃으면서 들어왔다"고 팀에 잘 융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보여줘야 하는 입장...기대에 찬 눈으로 지켜봐달라

조민혁은 갑자기 다가온 1군 데뷔 시즌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그는 "DRX는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그런 팀에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오게 됐다. 약간은 부담도 되고 걱정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형들이 해왔던 것이 있고 이뤄낸 것이 있는데, 그 자리를 대신하다보니 뭔가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게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형들 하는 만큼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스스로를 낮췄던 조민혁이지만, DRX에 대한 평가에선 냉정했다. 그는 지난 시즌 DRX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이길 게임은 이기지만, 이길 교전은 졌다"고 표현했다. 조민혁은 "지난 해 DRX의 경우 설치를 했을 경우 무리를 하지 않고 게임을 굳히는 데 능했다. 또 소바 같은 전략적인 요원을 활용해 해체를 못하게 하는 플레이를 하면 이긴다. 그런데 발로란트라는 게임은 스파이크를 터뜨려도 이기지만, 상대를 다 죽여도 이기는 게임이다. 그런 측면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이런 이야기를 형들에게도 한다"고 평가했다.

조민혁은 과연 이런 부족한 점을 채우며 DRX의 염원인 국제대회 우승까지 팀을 이끌 수 있을까. 조민혁은 팬들에게 기다림을 부탁했다. 그는 "변화가 있는 만큼 기대도 있겠지만, 걱정이나 불신 어린 시선도 있으실 걸 분명히 안다. 저도 TEN에서 경기할 때는 오프라인 무대가 처음이라 자신감이 부족했다. 또 팀에 합류하니 처음 해보는 플레이도 많아 신기하기도 했다. 아직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 제가 더 잘해질 모습을 기대에 찬 시선으로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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