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 사람 늘었다. 로스터에 꾸준히 있고 싶어"…'조기 출국' 배지환의 다부진 각오 [MD인천공항]

인천공항=김건호 기자 2024. 1. 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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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인천공항=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건호 기자] "책일질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2024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배지환은 "책임질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다. 그 부분이 분명히 야구장 안에서 뛰는 제 모습에서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시즌 풀타임 시즌을 한 번 뛰어봤으니까 그 경험치가 있으니, 올해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지환은 2022시즌 막판 빅리그에 콜업돼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치렀다. 10경기 타율 0.333 OPS 0.829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2023시즌 개막 로스터부터 합류해 시즌을 시작했다.

배지환은 지난 시즌 111경기에 출전해 77안타 2홈런 32득점 54득점 24도루 타율 0.231 OPS 0.607이라는 성적을 남겻다. 시즌 초반 주 무기인 빠른 발을 이용해 베이스를 훔치며 도루 기록을 쌓았다. 5월에는 타율 0.304를 기록하며 타격감도 끌어올리는 듯했다.

하지만 6월 부진에 빠졌고 7월에는 발목 부상 악재까지 겹쳐 한 달 넘게 재활에 집중했다. 8월 중순 복귀한 뒤 8월 타율 0.250, 9월 타율 0.207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한국에 돌아온 배지환은 백년가약을 맺어 책임질 사람이 생겼다.

배지환은 부산 드림스포츠아카데미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고 대구 북구B리틀야구단을 방문해 재능기부도 했다. 출국 전날(10일)에는 지난해 기부했던 미혼모 생활시설 '애란원'에 다시 방문해 물품과 후원금을 전달했다.

배지환은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빠르게 미국으로 출국해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LA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인천공항=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다음은 배지환과의 일문일답.

Q. 다가오는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는?

책임질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다. 그것이 분명히 야구장 안 제 모습에서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풀타임 시즌을 한 번 뛰어봤으니까 그 경험치를 토대로 올해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있다.

Q. 스프링 캠프 합류 전 개인 훈련을 하는데 구체적인 목표는?

따뜻한 날씨, 야외에서 훈련을 하고 싶어서 일찍 출국하는 것이다. (강)정호 형도 볼 것이고 (허)일 형도 볼 것이다. 제 스윙이나 타격적인 부분에서 손 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일찍 출국하기로 결정했다.

Q. 재활한 곳 상태는?

인대 문제였다. 확실히 안 쓰니까 괜찮은 것 같다. 발목 느낌상으로는 되게 괜찮은 것 같다.

Q. 메이저리그 규정이 바뀌었는데, 발 빠른 타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발 빠른 타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또 제가 그것을 유용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제 최대 장점이 스피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Q. 도루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이 뛰어보고 싶다. 언젠가는 50~60도루 정도까지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Q. 'MLB.com'에서 주전 2루수 후보로 언급하면서 타격 성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2루수든 중견수든 어떤 포지션이든 간에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은 공격력을 갖춰야 한다고 많이 생각한다. 제가 작년에 기회를 많이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루키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 그런 변명은 안 통한다. 이제 공·수·주 다방면에서 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할 것 같다.

Q. 야수는 메이저리그에 빨리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한국에서 활약하면 규정 때문에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기간이 생각보다 길더라. 제 동기들도 이제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서비스 타임을 채우지 못해 진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투수는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타자 같은 경우에는 메이저리그 투수들 공을 최대한 많이 보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왕이면 일찍 진출해서 마이너리그 때부터 미국 투수들의 공을 보고 접하는 것이 적응에 한결 쉽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런 말을 했다.

Q. 지난 시즌 첫 풀타임이라 체력적인 부분에 문제도 있었을 것 같다. 올해는 결혼한 뒤 첫해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편할 것 같은데?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기대는 분명히 있다. 저도 저 자신을 봤을 때 지난 시즌 초에는 유니폼이 꽉 꼈는데, 막판이 되니 헐렁헐렁했다. 이제 체중 관리, 체력 관리를 잘해서 시즌 막판에도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Q. 작년과 위상의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직 미국에 가지 않아서 어떤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저도 아직 몇 년에 얼마 이렇게 계약을 해서 제 자리가 있거나 베테랑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올해도 작년처럼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Q. 출국 후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지 일정은?

LA에서 허일 전 선수가 코치로 있는 아주사 퍼시픽 대학교에서 같이 훈련할 생각이다. 2월 중순이 되면 다른 선수들보다 며칠 일찍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서 적응할 생각이다.

Q. 이번 오프시즌에 재능 기부도 많이 하고 미혼모 시설에도 기부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제가 어릴 때 프로선수들이 재능 기부를 하러 와줬던 강한 기억이 있다. 그것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 야구적으로는 그렇게 많이 도와주고 싶다. 그다음에 미혼모 시설 기부 같은 경우에는 지금 아내가 여자친구일 때 '생일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냐'고 물어봤다. 그때 그 시설을 찾아가서 기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작년부터 가기 시작했다. 매년 찾아오겠다 약속해서 올해도 잠깐 다녀왔다.

Q. 책임질 사람이 생겨서 야구적으로나 멘탈적으로나 도움이 될 것 같다.

더 간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만 생각하고 뛰었다면, 이제는 저를 포함해 아내도 있다. 더 멀리 봐서는 자식들까지 먹여 살려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간절하지 않을까 싶다.

Q. 이번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같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반가운 마음도 있을 것 같다.

동양인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저는 항상 일본 선수만 봐도 반갑다. 이제 한국 선수들이 많아지는 것이 너무 반갑다. 저도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모든 것이 말짱 도루묵이니까 같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Q. 올 시즌 구체적인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제 부상자명단(IL)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출전 경기 수보다는 액티브 로스터에 1년 내내 쭉 있고 싶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제 성적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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