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는 토트넘, 최전방 최후방 보강
대륙별 축구 선수권 대회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이 카타르에서 12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코트디부아르에서 13일 각각 막을 올리면서 선수 구성에 골머리를 앓는 유럽 클럽 사령탑들이 많아졌다. 대륙 선수권은 의무 차출이라 대표팀에 뽑히면, 소속 리그를 뒤로하고 대회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도 주장 손흥민(32)을 아시안컵, 주전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28·말리)와 파페 사르(22·세네갈)를 네이션스컵으로 보냈다.
토트넘은 일단 손흥민 공백을 메우기 위해 라이프치히(독일)로부터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티모 베르너(28)를 임대 영입했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 10일(한국 시각) “베르너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토트넘에서 뛰며, 임대 계약 종료 이후에도 완전 이적 옵션이 걸려 있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컵 결승(2월 10일)에 오를 경우 손흥민은 EPL 4경기를 건너뛰고 다음 달 18일 울버햄프턴전에야 토트넘 소속으로 뛸 수 있는 터라 구단이 대체 공격 자원으로 베르너를 선택한 것이다. EPL 통산 213골의 골잡이 해리 케인(30)을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낸 뒤 공격수 부족에 시달린 토트넘으로선 좋은 영입이란 평가다. 베르너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살려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것이 주특기다.
다시 뛰게 된 EPL에서 베르너가 명예 회복을 할지가 관심을 끈다. 2019-2020시즌 라이프치히에서 28골로 분데스리가 득점 2위에 올랐던 베르너는 그 활약에 힘입어 첼시 유니폼을 입었지만, 두 시즌 동안 EPL 10골에 그치며 2022년 여름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8경기 2골로 부진한 그는 토트넘에서 재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주전 센터백 미키 판 더 펜(23·네덜란드)이 부상으로 결장 중인 상황에서 토트넘은 루마니아 출신 중앙 수비수 라두 드러구신(22)을 데려오며 수비도 보강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1일 “드러구신이 토트넘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더 높은 연봉을 부르며 뒤늦게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드러구신은 EPL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활약한 센터백 드러구신은 191㎝의 좋은 체격에 뛰어난 공중볼 경합 능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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