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배당주만 모았다...고배당펀드 가치투자 주목
배당펀드 5년 60~70% 쑥
코스피지수 수익률 웃돌아
금리인하기 주가 상승과
배당수익 동시 추구 가능
“배당증가, 주가에 긍정적”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순자산액이 1000억원을 넘는 액티브 주식 배당형 펀드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투자의 명가인 신영자산운용이 지난 2007년 출시한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순자산액이 1조1284억원에 달할 정도로 업계에서 ‘터줏대감’격으로 평가되는 상품이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1년 수익률은 12.46%, 5년 수익률은 38.72%로 집계됐다.
또 다른 액티브 주식 배당형 상품인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펀드(순자산 2673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펀드(순자산 1800억원)의 5년 수익률은 각각 64.77%, 72.26%에 달해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그 밖에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펀드(순자산 1270억원) 및 KB액티브배당펀드(순자산 1012억원)의 5년 수익률도 각각 62.6%, 33.87%로 준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24%다. 고배당 펀드들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한 셈이다.
이들 액티브 상품은 기초지수의 움직임을 단순 추종하는 인덱스 상품과는 다르게 펀드매니저들이 시황에 따라 우량 배당주를 선별, 편입하는 적극 운용 전략을 사용한다.
이들 고배당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시황에 따른 주가 하락 리스크가 낮으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고배당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수익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강한 편이다.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총괄본부장은 “우량 배당주의 경우 펀더멘털, 주주환원 정책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시황과 관계없이 장기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배당금을 재투자할 경우 복리 효과 극대화로 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리 인하 시기는 배당 투자에 적기로 분석된다.
지난 고금리 상황에선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등 준수한 캐리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다양한 대체자산이 떠올랐지만, 향후 금리가 내리게 되면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과 함께 배당 이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우량 배당주들로 다시 시장의 수급이 쏠릴 것이란 분석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당배당금(DPS)의 증가는 주당순이익(EPS)의 증가 혹은 배당 성향의 증가로 나타나는데, 이들 모두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각 운용사들은 가치평가 모델을 활용해 재무적 안정성, 성장성이 확보된 투자대상군을 추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정해 펀드에 편입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배당 성향, 잉여현금흐름 창출, 대주주 및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인식 등을 고려해 종목을 선정한다.
고배당 펀드들이 대체로 비중을 많이 가져가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 KT&G, 포스코홀딩스, 기아, 현대모비스, KB금융, SK텔레콤 등이다.
히 삼성전자우, 현대차2우B, LG화학우 등 의결권은 없지만 보통주 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도 담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가 연간 기준 1.9%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B금융은 6.5%, 기아는 6.2%, KT&G는 5.7%다. 현대차2우B의 배당수익률은 10%에 육박한다.
공모펀드들은 편입 자산 수가 경쟁 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 대비 많은 편이다.
ETF는 적게는 10개, 많게는 20~30개의 종목만 담는 경우가 많지만 공모펀드는 100개가 넘는 종목을 편입해 분산 투자 효과가 뛰어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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