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북면에 골프장 3곳 신·증설…시민단체 “산림·수질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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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청정지역인 동남구 북면에 골프장 신·증설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천안시민단체협의회는 11일 성명을 내어 "북면의 골프장 세 곳을 신·증설하는 개발계획은 수십만 그루의 산림을 훼손하는 등 동식물 서식지를 파괴하고 병천천 등 수질을 오염시킬 것이다. 천안시는 이를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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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청정지역인 동남구 북면에 골프장 신·증설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는 수려한 산림을 훼손하고 수질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천안시민단체협의회는 11일 성명을 내어 “북면의 골프장 세 곳을 신·증설하는 개발계획은 수십만 그루의 산림을 훼손하는 등 동식물 서식지를 파괴하고 병천천 등 수질을 오염시킬 것이다. 천안시는 이를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골프장 신·증설 대상지는 ㅁ골프장이 증설을 추진하는 운용리 489번지 일원 196만2062㎡(18홀 + 18홀), ㅌ골프장 신설이 진행 중인 대평리 산28번지 일원 140만5171㎡(27홀 + 관광휴양시설), ㅅ골프장이 확장을 추진하는 명덕리 산8-1번지 일원 98만4411㎡ 등으로 모두 북면에 집중돼 있다. 한 골프장 쪽은 “천안시 홀당 인구수는 골프장이 있는 충남 시·군 가운데 2번째이고 골프 인구가 늘어나 추가로 골프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천안시민단체협의회는 “ㅁ골프장 증설부지는 생태자연도가 2등급 74.45%, 3등급 25.55%이고 이 가운데 국유지가 0.3% 포함됐다. 2등급 권역은 장차 보전가치가 있거나 1등급 권역의 외주지역으로 1등급 권역 보호를 위해 필요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ㅌ골프장 신설부지는 생태자연도 2등급이 50.4%, 3등급이 49.6%에 달하며 이곳을 개발하면 6만5천그루의 수목이 훼손될 것이다. ㅅ골프장 확장 부지는 경사도가 높고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협의회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대상 지역은 평가항목에 따라 평가 범위가 지정되는데 대기질, 자연경관 항목은 계획지구경계 중심에서 반경 2.0㎞다. ㅁ골프장과 ㅌ골프장은 평가지역이 겹치고 ㅅ골프장과도 인접해 병천천 등 수질과 자연환경, 주민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상명 천안시민단체협의회 집행위원은 “지난 2012년에는 천안시가 ㅁ골프장 증설안을 반려해 골프장 쪽이 행정소송을 했으나 2016년 대법원에서 청구를 기각해 승소했다”며 “그러나 최근 천안시는 ㅁ골프장 쪽 등이 신·증설계획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다. 탄소중립 시대에 산림을 가꿔야 할 자치단체가 훼손하는 데 앞장서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천안시는 오는 15일 오후 2시 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ㅁ골프장 증설부지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연다. 시 도시계획과는 이 공청회는 주민이 제안한 운용리 489번지 일원(ㅁ골프장)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개발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같은 증설계획인데 시의 대응이 왜 12년 전과 달라졌느냐’고 묻자 “12년 전 반려한 것은 강제수용권이 있는 도시계획시설로서 골프장 증설계획이었고, 지금은 주민이 제안한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개발계획에 포함된 것이어서 절차대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주민제안은 지역민은 물론 사업자(개발행위자)도 제안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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