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엔 부품·소재 필수"…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신사업 비전 제시

권용삼 2024. 1. 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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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E(미래) 프로젝트' 공개…전장·로봇 등 4개 미래산업 기술 개발 주력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기가 전장, 로봇, 인공지능(AI)·서버, 에너지 등 4개 미래산업 분야 핵심 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신사업 비전을 내놨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비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11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장덕현 사장은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전기가 준비하는 미래'란 주제의 기자 간담회를 갖고 신사업 추진 배경과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장 사장은 이 자리에서 "전자산업은 모바일, 모빌리티 플랫폼을 지나, AI를 접목한 휴머노이드가 일상 생활과 산업에 적용되는 시대가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래 산업의 기술 실현은 반드시 부품·소재가 기반이 되어야 가능하며, 이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적층세라믹콘덴싱(MLCC), 카메라모듈, 패키지기판 등 삼성전기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활용해 4개 미래 산업 분야의 앞글자를 따 'Mi–RAE(미-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신사업 프로젝트 중 △실리콘 캐패시터 △글라스(Glass)기판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소형 전고체 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등을 소개했다. 글라스 기판은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용, AI가속기 등 고성능 반도체가 탑재되는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기는 올해 글라스 기판 시제품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오는 2025년까지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2026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SOEC 셀' 이미지. [사진=삼성전기]

아울러 고성능 컴퓨팅의 필수 제품인 실리콘 캐패시터도 2025년까지 양산 적용하고, 향후 서버·네트워크·자동차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실리콘 캐패시터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구현을 위한 첨단 반도체 패키지 기술에 대응할 차세대 캐패시터"라며 "2025년 고성능 컴퓨팅 패키지 기판에 양산 적용하고 향후 서버·네트워크, 자동차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플라스틱과 유리 렌즈를 결합해 소형화·경량화에 유리한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를 오는 2025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현재 플라스틱 변형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신뢰성 테스트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쯤에는 차량용 하이브리드 렌즈를 양산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해 폭발 등 위험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여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장 사장은 "현재 신뢰성 조건을 보증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2026년 웨어러블 시장 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기는 탄소중립 시대 친환경 그린수소의 핵심 기술인 고체산화물 수전해(SOEC)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개발 중인 SOEC는 MLCC의 원재료인 세라믹을 기반으로 700도 이상 고온에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장 사장은 "MLCC 사업에서 확보한 세라믹 재료 기술과 적층, 소성 등 공정기술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인 SOEC 셀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며 "SOEC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전류 밀도를 상용품 시장 기준 최고 수준으로 확보한 상태"라고 공개했다. 삼성전기는 오는 2025년까지 시제품을 개발하고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전고체 전지' 이미지. [사진=삼성전기]

아울러 삼성전기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대응하기 위한 광학 설계, 정밀 가공, 구동 제어 신기술도 준비 중이다. 시스템·AI 처리를 위한 패키지 기판, MLCC와 센싱을 위한 카메라 모듈, 전원 공급과 구동 기술을 적용한 액츄에이터 등의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장 사장은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미래는 핵심기술 확보가 기업 생존 여부를 가를 핵심"이라며 "부품·소재 분야에 최고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는 다가올 미래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어떤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사업체질 구조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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