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빼고’ 전국 순회 한동훈····김기현 피하기?
김기현 전 대표 피하는 것 아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국 순회 신년인사회에서 울산이 빠졌다.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이 울산 지역구의 김기현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을 만나기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한 위원장의 컨디션 문제”라며 “김 전 대표를 안 만나려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경남 창원과 부산을 방문했다. 지난 2일 대전과 대구·경북, 4일 광주와 충북, 5일 경기, 8일 강원에 이은 전국 순회 신년인사회의 일환이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12일 예정된 울산시당 신년인사회에는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12일 양산 통도사를 방문한 뒤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11일 부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이후 ‘울산에 방문할 예정이 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너무 가고 싶다”고만 답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 신년인사회는 원래 지난 6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 위원장이 같은 날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행사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의 울산 방문은 재차 불발됐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통도사에서 울산을 오가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일정이 너무 바빠서 지금 (한 위원장의) 컨디션이 최악이다”라며 “김기현 전 대표를 안 만나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게 따지면 제주도와 세종도 안 가지 않았느냐”라며 추후에 울산 방문 일정을 따로 잡을 수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에 취임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법무부 장관 신분으로 대구와 대전, 울산을 차례로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당시 울산에서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정주영 같은 선각자의 용기”와 “젊음을 바친 울산 시민들”을 추켜세웠다. 그는 “자동차, 석유화학, 정유, 조선업, 최근 이차전지에 이르기까지 울산의 산업기반은 과학기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올해 신년인사회를 대구·대전에서 시작했지만 울산 방문은 계속 미루고 있다. 한 위원장이 울산 지역 4선인 김기현 의원을 만나기 부담스러워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김기현 전 대표를 보기가 여러 가지 불편한 부분들이 있어서 그렇지 않겠느냐”라며 “부산과 경남을 1박 2일로 가는데, 울산에 바로 갔다 오면 되는데 거기를 안 가는 정치적인 함의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오는 14일 충남도당 신년인사회를 마지막으로 전국 순회 신년인사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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