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측, 친형 징역 7년 구형에 심경 토로 "굉장히 착잡하고 황망"

검찰, 박수홍 친형 징역 7년·형수 징역 3년 구형
친형 선처 호소…"수홍이를 위해 뒷바라지”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횡령 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7년을 구형 받은 본인 친형을 두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방송인 박수홍씨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횡령 등 혐의 4차 공판 출석 전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를 받는 박수홍의 친형 박모(56)씨와 형수 이모(53)씨에게 각각 징역 7년과 3년을 구형했다.

이를 두고 박수홍 측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국민의 법 감정에 비쳐 볼 때, 수십억원대의 횡령에 대해 이 정도 구형량이 나온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굉장히 아쉽지만 현행 사법 체계상 이 정도는 평균"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수십억원을 횡령해 이 정도 형을 산다면, 법경제학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게 더 이익'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박수홍은 재판을 참관하지 않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결과를 전해 들었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은 이 사건에 대해 말을 아끼는 편이다. 하지만 배우자를 통해 전달받은 바로는 굉장히 착잡해 하고 황망해 하고 있다"며 "특히 피고(친형)가 심문 과정에서 '박수홍을 아들처럼 생각했다'고 말하거나 어머니가 법인카드와 상품권을 썼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검찰이 방송인 박수홍(52)씨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큰형 부부에 대해 이듬해 구형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4월19일 재판에 출석중인 박수홍씨의 친형. [사진=뉴시스]

앞서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박 씨는 횡령한 자금을 박수홍을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하지만 현재까지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박수홍의 이미지 손상도 크고, 피고인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주장을 번복하는 등 태도가 불량하다"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박 씨 부부 측은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박 씨 측 변호인은 "검사는 박수홍의 이미지가 손상됐다고 하는데, 가족들은 모두 매도당했다"며 "박수홍이 막대한 재산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부모님과 박 씨의 철저하고 꼼꼼한 통장 관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최후 진술에서 "세무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을지언정 수홍이를 위해 뒷바라지하다가 법정까지 서게 됐다. 그동안 박수홍을 자식처럼 생각하고 키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박수홍은 지난 2021년 4월 횡령 혐의로 친형 부부를 고소했다. 박 씨는 2011∼2021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회삿돈과 동생의 개인 자금 수십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로 2022년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형수 이 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선고 공판은 내달 14일 열린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