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 韓, 日·이란·호주 넘어야 ‘亞 맹주’ 되찾는다
韓, 손흥민·김민재 중심 전술
‘월드컵 16강’ 기분좋은 장소
日, 유럽파 22명 포진으로 막강
이란, 최근 A매치 13경기 무패
호주, 26명중 20명 유럽서 뛰어
클린스만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지 카타르에 입성했다. 6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대한민국은 일본과 이란, 호주 등 우승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자정(한국시간)쯤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지난 3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현지 적응을 위한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카타르로 이동했다. 이날 공항엔 100여 명의 교민 및 현지 팬들이 마중을 나와 환영했다. 팬들은 태극기, 그리고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의 소속팀 유니폼을 들고 흔들었다. 선수들은 밝은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아시안컵 개최지 카타르는 대표팀에 친숙한 곳이다. 불과 1년 2개월 전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역대 3번째 16강 진출을 달성했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주축이었던 손흥민과 김민재,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재성(마인츠) 등이 건재한 한국은 역대 최고 전력으로 꼽힌다. 한국은 E조에 편성돼 15일 바레인과 1차전, 20일 요르단과 2차전, 25일 말레이시아와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일본, 이란, 호주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힌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23위로 아시아에서 3번째이며, 일본이 17위로 1번째, 이란이 21위로 2번째, 호주가 25위로 4번째다. 지난 9일 통계전문업체 옵타가 공개한 슈퍼컴퓨터의 우승 확률 계산에서 한국은 14.3%로 일본(24.6%)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이란이 11.2%로 3위, 호주가 10.7%로 4위다. 아시안컵 역대 우승에선 한국이 2회로 4위, 일본이 4회로 1위, 이란이 3회로 공동 2위, 호주가 1회로 공동 5위다.
한국은 베스트11 전력에서 다른 우승후보보다 월등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3위 손흥민과 6위 황희찬, 그리고 프랑스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포진한 공격진은 ‘탈(脫)아시아’급이다. 게다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손꼽히는 수비수 김민재가 버티는 후방 역시 든든하다. 탄탄한 공수를 구축한 한국은 최근 6연승 및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력 평균에선 일본이 앞선다. 최종명단 26명 중 무려 22명이 유럽파일 만큼 선수층이 매우 두껍기에 아무나 출전해도 베스트11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을 이끈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지도력도 탁월하며, 엔도 와타루(리버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등 주요 선수의 기량도 돋보인다. 일본은 지난해 9월엔 독일 원정에서 4-1로 대승, 자신감을 키우며 최근 10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최강 이란은 아시안컵 통산 41승(19무 8패)으로 최다승 1위다. 전적을 승점으로 환산했을 때 142로 역시 1위다. 최다승과 최다 승점 2위 한국(36승·승점 122)과 간격이 크다. 이란은 특히 3차례 결승에 진출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22골) 타레미 메흐디(포르투)와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아즈문 사르다르(AS 로마)로 구성된 공격진이 경계대상이며, 이들을 앞세운 이란은 최근 13경기 연속 무패(11승 2무)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의 유럽’으로 불리는 호주는 실제로 유럽 이중국적자가 다수다. 최종 명단 26명 중 20명이 유럽에서 활동하는 배경. 호주는 2006년 AFC에 합류, 2007년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했고 2011년(준우승)과 2015년(우승) 결승에 오르며 신흥강호로 부상했다. 또 카타르월드컵에선 16강에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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