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관광객에 문 연 북한…연내 국경 개방 확대 조짐 지속

이창규 기자 2024. 1. 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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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지역인 연해주에서 다음 달 단체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이번 러시아 관광객의 방북은 지난달 북러 간에 체결된 협정의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북한은 북중러 밀착 차원에서 제한적인 국경 개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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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유치 통한 경제적 이익 고려…中 관광객도 조만간 방북할 듯
'안보리 무용론' 등 국제사회 분열 속 관광업 재개 가속화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마식령스키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 극동지역인 연해주에서 다음 달 단체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러 간 군사협력에 이어 경제협력도 '합의 이행'이 이뤄지며 연내 북한의 국경 개방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에서 오는 2월9일 단체 관광객을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다. 관광객은 닷새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평양 개선문 △주체사상탑 △김일성 광장 △마식령스키장 리조트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한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신종 코로나비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했던 국경을 3년7개월여만에 개방했다. 국경 개방 후에도 국외에 장기 체류하던 자국민이나 일부 주재공관원들의 입국만 허용하는 등 상당히 제한적인 국경 왕래만 이뤄졌다.

이번 러시아 관광객의 북한 관광 계획이 실행되면, 북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민간에 국경을 개방하게 된다.

다만 이번 러시아 관광객의 방북은 지난달 북러 간에 체결된 협정의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북한은 북중러 밀착 차원에서 제한적인 국경 개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각 부문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탄약과 포탄 등 전쟁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북한산 무기를 공급받는 대신 우주 및 미사일 계통의 첨단기술을 일부 이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어 지난달에는 러시아 연해주와 북한 당국 간 회담이 별도로 진행됐다. 이 회담에서 러시아는 북한에 관광 등에 있어 전폭적인 협력을 약속했고, 이번 단체 관광객 방문도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러 간 밀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로 양국 지도자 간 합의한 내용을 가시화 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서로의 이해관계를 관광 교류를 통해서 보여주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북한의) 경제 이익까지 고려해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 AFP=뉴스1 ⓒ News1 김기성 기자

북한은 올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4년차를 맞아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강조하면서 경제 성과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관광업을 통한 수익 창출 확대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중국과의 관광 재개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해 12월 황해북도 사리원시를 방문해 북중 수교 75주년인 올해 중국 관광객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데 이어 최근에는 단둥시와 랴오닝성을 방문해 협의를 진행하는 등 북중 간 인력 왕래 확대 동향이 나타나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의 관광업도 엄밀히 따지면 제재 위반이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그 정도의 제재 위반은 그냥 감수하겠다고 하면서 북한의 관광업 재개에 뒷배가 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중국이 아니라 러시아 단체 관광객이 먼저 북한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현재 북러관계가 북중관계를 앞선다는 상징적 의미가 보여줄 수 있다"면서도 "북한 경제를 위해선 러시아보다는 중국 관광객이 훨씬 좋기 때문에 언젠가 중국 관광객도 북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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