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공관위에 핵윤 이철규 합류…한동훈 "당 이끄는 건 나...이기는 공천할 것"

韓,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공관위원 겸임에 "공관위 짧아, 준비해온 데이터 활용 불가피"
'윤심 공천' 우려 선긋기 "공관위원장과 함께 공정한, 설득력있는, 이기는 공천 챙길 것"
"공천시스템은 룰따라…중진 등 '무조건 나가라'는 없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등 비대위원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친윤(親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합류, 인재영입위원장과 겸직하면서 '윤심(尹心) 공천' 우려가 제기되자 "지금 당을 이끄는 건 저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첫 현장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공관위원 인선 계기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공천관리위원장과 함께 공정한, 설득력 있는,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당이 여러달 동안 준비했던 데이터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데 인재영입위원장으로 포함돼 그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관위 활동 기한이 짧고, 위원장이 영입위원장과 공천 방향을 의논해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부터 최측근인) 제가 처음 여기 올 때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 장동혁 사무총장님을 비롯해서"라며 "저는 선의를 갖고 일 할거다. 앞으로도 그런 지적을 많이 해달라. 제가 책임지고 이 당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앞서 판사 출신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선임한 데 이어, 이날 공관위원 9인 임명안을 의결했다. 현역의원 3인이 합류했는데 전임 김기현 지도부 1기 사무총장직을 내려놨다가 영입위원장으로 복귀한 '윤핵관' 재선 이철규 의원이 포함됐다.

4·10 총선을 앞두고 '초선 사무총장'을 맡게 된 장동혁 의원, 장애인계 비례대표 초선 이종성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인사 출신 6인으로 40대 여성 법률가인 문혜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유일준 변호사 등이 임명됐다.

윤승주 고려대 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전종학 경은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전혜진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부회장,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대표파트너도 이름을 올렸다. 여성 2인을 포함해 50대 이하 당외인사가 대거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5명이 법조인 출신이란 평가에 대해 "국회는 입법부고 법률을 만드는 곳이니 법률전문가가 배제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유일준 변호사가 2020년 총선 '김형오 공관위'에 참여했던 인물이란 지적엔 "그 부분도 고려했다. 짧은 시간에 공천해야 하니까"라고 했다.

그는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들로 구성하는 것보다 과거 한 번 경험있는 분이 득이 될거라고 봤다. 공직기강 비서관 경험도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공관위에 합류한 현역의원 3인 불출마 여부에 대해선 "그런 규정이 있진 않다"며 "어제 그런 보도가 나왔는데 제가 나눈 대화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현역 물갈이' 공천 혁신론에 관해선 "제가 우리당의 승리를 위해 가진 이점이 있다. 저는 이 당에 아는 사람이 없다. 당 외에 있는 사람을 아는 사람이라고 밀어줄 정도로 멜랑콜리한 사람도 아니다"며 "공천 시스템은 룰이 정해져있고, 그 룰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선(選) 이상은 나가라' 이런 건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본다. 출마해서 이길 분은 출마해야 한다. 불출마해야 할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률적으로 나누는 건 적절하지 않고 그 기준을 사심없이 정하겠다"며 "공천 작업은 시작된 바 없다. 말씀드린 원칙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관위는 10인 이내 위원으로, 재적 3분의 2 이상은 당외 인사로 구성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1월 당헌·당규를 개정해 공관위 출범 시점을 '총선 120일 전까지'에서 '총선 90일 전까지'로 늦춘 바 있다. 이날이 4·10 총선 90일 전에 해당하는 공관위 출범 시한이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