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빅리그 있으면서 결과 보고파” 美 출국한 배지환의 넘치는 자신감 [MK인천]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1. 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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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경기 수보다는 계속 액티브 로스터(26인 로스터)에 1년 내내 쭉 있어 보면서 그에 대한 결과를 저도 한 번 보고 싶다.”

미국으로 떠난 배지환이 한 시즌 내내 건강한 모습으로 활약할 것을 약속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동 중인 배지환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11일 미국으로 떠난 배지환. 사진(인천국제공항)=이한주 기자
피츠버그에서 활약 중인 배지환. 사진=고홍석 특파원
지난 2018년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미국 무대에 입성한 배지환은 이후 차례로 루키, 더블A, 트리플A 등을 거친 뒤 2022시즌 빅리그에 데뷔했다.

유격수, 중견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빠른 발이 강점인 배지환은 그해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지만, 10경기에서 타율 0.333 6타점 3도루 2볼넷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한층 더 성장했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그는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08을 작성했다. 7월 왼 발목 염좌로 약 6주 간의 공백기를 가지긴 했지만 분명 유의미한 결과물이었다.

이후 지난해 10월 귀국한 배지환은 바쁜 일정을 보냈다. 꾸준히 몸을 만들었고, 부산 북구 B리틀야구단에 재능기부를 했다. 이어 이달 초 일반인 여성과 결혼식을 올린 그는 10일 미혼모 생활시설 애란원에 물품과 후원금을 전달했고, 이날 출국해 2024시즌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출국 전 만난 배지환은 지난해 경험치를 최대한 발휘해 성장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다치지 않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다음은 배지환과의 일문일답.

Q. 2024시즌 각오를 말해달라.

- (결혼을 해) 책임질 사람이 한 명 늘었고 (이러한 점이) 야구장 안의 제 모습에 반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시즌을 한 번 뛰어봤으니 경험치를 토대로 잘해보겠다. 다가올 시즌이 기대가 된다.

Q. 팀 훈련에 돌입하기 전 개인 훈련을 하실 텐데 구체적인 목표 하나만 말해달라.

- 일찍 출국하는 것은 제가 따뜻한 야외에서 훈련을 하고 싶었서 그런 것이다. 스윙이나 타격적인 부분에서 손보고 싶은 부분이 많다.

Q. 몸 상태는 어떠신지.

- 발목 인대 문제였다. 안 쓰다 보니 괜찮은 것 같다.

Q. 올해 주자 주로 확대, 주자 있을 시 투구 제한 시간 축소, 등 메이저리그 규정이 변경이 되서 발 빠른 타자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말이 많다. 어떻게 보시는지.

- 저한테 유리하게 작용될 것 같다. 저의 최대 장점이 스피드다 보니 아무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Q. 도루는 몇 개까지 욕심을 내고 있으신지.

- 최대한 많이 뛰어보고 싶다. 언젠가는 50도루, 60도루까지 해보고 싶다.

Q. 배지환 선수를 두고 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에서 타격 쪽 성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 2루수나 중견수나 어떤 포지션이든 포수가 아닌 이상 메이저리그에서는 공격력을 갖춰야 한다. 지난해 기회를 많이 잡았던 것은 루키라는 것 때문이었다. 올해는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 공수주 다방면에서 내 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

Q. KBO리그에서 활동하는 야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기 위해선 더 빨리 와야 한다고 했는데.

- 한국 야구에서 뛰고 미국으로 오려면 기간이 생각보다 길다. KBO리그에서 좋은 내 동기들도 많은데 서비스 타임이 채워지질 않아서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투수는 상관이 없지만 타자는 미국 투수들의 공을 최대한 많이 보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왕이면 일찍 와서 마이너리그 때부터 미국 투수들의 공을 접하는게 적응에 한결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지난시즌을 보내면서 체력이나 체중 같은 경우도 생각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 제 자신을 봤을 때 시즌 초에는 유니폼이 꽉 끼는데 말이 되니 헐렁헐렁했다. 체중 관리나 체력 관리를 잘해서 시즌 말미에도 제가 할 수 있는 최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

Q. 지난해보다는 팀 내에서 위상이 올라간 상태에서 준비할 것 같다.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 아직 제가 미국에 안 가봐서 위상이 어떤지 모르겠다(웃음). 그런데 아직 몇 년에 얼마 계약을 해서 제 자리가 확실히 있는 선수가 아닌 이상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런 게 없다. 올해도 작년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Q. 미국으로 건너간 뒤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 LA에서 허일 전 선수가 대학교 코치로 있는 곳에 갈 것이다. 저도 거기서 야외 훈련을 좀 할 생각이다. 2월 중순 되면 다른 선수들보다 며칠 일찍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서 또 적응을 할 생각이다.

Q. 재능기부나 애란원 기부 등 선행을 많이 베푸셨는데.

- 어릴 때 프로 선수들이 와주면 그 강한 기억이 동기부여가 됐다. 야구적으로는 그렇게 많이 도와주고 싶다. 애란원 같은 경우는 지금 와이프가 여자친구 시절 뭐 받고 싶냐고 했을 때 그 시설을 찾아서 기부를 했으면 좋겠다 해서 작년에 갔다. 매년 가겠다고 약속을 해서 올해도 출국 전에 갔다.

Q. 가정이 생긴 것이 어떤 의미인지.

- 더 간절하지 않을까. 그동안 나만 생각하고 뛰었지만 이제는 더 멀리 보면 내 자식들까지 먹여 살려야 한다.

Q. 이정후와 고우석이 이번 비시즌 동안 빅리그에 진출했다.

- 저는 일본 선수만 봐도 반갑다. 이제 한국 선수들이 많아지는 게 너무 반갑다. 같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함께 활약하고 싶다.

Q.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신지.

- 다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이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출전 경기 수보다는 계속 액티브 로스터(26인 로스터)에 1년 내내 쭉 있어 보면서 그에 대한 결과를 저도 한 번 보고 싶다.

배지환이 출국 전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이한주 기자
인천국제공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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