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탈당 선언 "새 위치에서 새 방식으로 봉사하겠다"

오문영 기자 2024. 1. 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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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대한민국 안팎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부터 개혁해야 한다며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비이재명계) 3인방(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창당하는 신당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특권 없는 정치와 성역 없는 법치를 꼭 구현하려 한다"며 "다수당은 의석수로 방탄하고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방탄하는 게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그런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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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고양=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낙연 전 총리가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최성 전 고양시장 북콘서트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2.28.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대한민국 안팎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부터 개혁해야 한다며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비이재명계) 3인방(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창당하는 신당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며 "저에게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었기에 오랫동안 고민하고 망설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며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2년 동안 전국에서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받았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피폐에는 제 책임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그런 저의 잘못을 후회하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오늘 결정에 대해 저의 아버지처럼 오랜 세월을 보상도, 이름도 없이 헌신하시는 당원 여러분께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이렇게 몰아세운 것은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위기였다"며 "국가적 위기의 핵심은 정치의 위기다. 망국적 정치는 민생의 고통을 덜어드리지 못하고 있고,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공자의 말씀처럼 지금의 정치로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없다"며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려면 정치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고 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우선 민주당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하셨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동지들과 협력하겠다"며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치개혁 구상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특권 없는 정치와 성역 없는 법치를 꼭 구현하려 한다"며 "다수당은 의석수로 방탄하고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방탄하는 게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그런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에서는 R&D(연구개발) 지원과 규제 혁파로 기업의 도전을 돕고 미래기술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개발하도록 하겠다"며 "복지는 생활에 필수적인 기초 서비스를 국가가 단계적으로 제공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중부담-중복지'로 발전시키고, 문화에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김대중 정부의 원칙을 되살려 제2의 한류를 확산시키도록 돕겠다"고 했다.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을 중심에 두면서 중국, 일본,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정착시키고,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평화와 번영을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끝으로 "저는 몹시 가난했지만, 많은 기회를 누리며 성장했다. 제가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국민께 돌려 드릴 때가 됐다"며 "제가 무엇이 되겠다는 마음에서 이러는 것이 아니다. 저는 저의 의무로서 그 일을 하고자 하니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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