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신저가까지…이차전지 주주들의 겨울, 유난히 춥구나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4. 1. 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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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차전지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은 LG에너지솔루션이 어닝쇼크 수준의 숫자를 내놓으면서 실적발표 시즌을 지내는 이차전지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판가와 수요의 동반 부진 등으로 올 한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새해 들어 주가도 내리막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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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사진출처=연합뉴스]
국내 이차전지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은 LG에너지솔루션이 어닝쇼크 수준의 숫자를 내놓으면서 실적발표 시즌을 지내는 이차전지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판가와 수요의 동반 부진 등으로 올 한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새해 들어 주가도 내리막을 타고 있다.

11일 오전 1시 30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5000원(1.22%) 오른 4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97조3270억원을 기록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새해 들어 두번째 거래일인 지난 3일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뒤 7거래일째 100조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새해 들어 2.69% 하락 중이다. 그나마 다른 대형 이차전지주들에 비해서는 낙폭이 적은 편이다.

새해들어 코스피가 3.92% 하락하는 와중에 POSCO홀딩스는 9.11%, LG화학 7.21%, 삼성SDI 11.33%, 포스코퓨처엠 9.19% 등이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날 장중 41만5500원까지 하락해 이틀 연속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새해 들어 주가가 오르는 이차전지주는 에코프로머티(20.95%), 에코프로비엠(7.12%) 정도다.

이차전지주의 주가가 빠지는 것은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영업이익이 33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였던 59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4분기 실적이 나오자 신한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삼성SDI의 최근 6개월간 주가 추이 [출처=구글 파이낸스]
배터리 업체들은 배터리 판매도 줄고 단가도 낮아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북미에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6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유럽에서도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던 완성차 업체들도 수요가 갑자기 줄자 재고가 쌓이면서 배터리 주문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 부진으로 올해 판매량에 대한 기대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중”이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려면 수요 회복되는 모습을 확인되는 게 우선이다. 1월 말 ~ 2월 초 사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발표에서 나오는 가이던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판가 하락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와 양극재 등의 가격은 주요 원자재 가격에 연동돼있다. 핵심 원자재인 중국산 탄산리튬의 경우 지난해 1월 kg당 474.5위안에서 지난해 12월 86위안으로 5분의1 토막이 났다. 배터리 업체들은 수개월 전에 비싼 가격에 매입한 원자재로 배터리를 만들어 현재의 낮아진 원자재 가격에 맞춰 책정된 단가로 판매하는 상황이어서 실적이 부진할 수 밖에 없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지만 올해는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따라 중장기 실적 전망치가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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