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벽구조사격장 준공…유탄·도비탄 차단, 아파트 층간소음 기준↓

육군, 전 방향 봉쇄 특수설계…"친환경 사격훈련 환경 구축"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육군이 전군에서 처음으로 유탄·도비탄을 방지하고 사격소음을 아파트 층간소음 기준으로 획기적으로 줄이는 '차단벽구조사격장'을 건설했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은 이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 주관으로 전북 익산에 위치한 특수전사령부 예하 천마여단에서 차단벽구조사격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사격장은 개인화기 사격 중 발생할 수 있는 유탄·도비탄 등에 의한 대민사고를 방지하고, 소음 관련 민원으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이 제한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격장 건설엔 약 3년 간 90여억원이 투입됐으며, 규모는 길이 224m·폭 46m·면적 약 1만2000평(2만9762㎡)이다.

앞서 육군은 6개월 간 외부 전문연구기관을 통해 선행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육군은 사격장 개발 과정에서 미8군 캠프 험프리스 사격장의 전 방향 봉쇄형 특수설계 개념을 벤치마킹했다.

이에 따라 사선으로부터 전방 50m 지점까지 천장 방탄판을 설치했으며, 7.2m 높이의 측면 차단벽을 비롯해 70·100·150·200m마다 각각 10m 높이의 정면 차단벽을 설치해 유탄·도비탄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사격장으로부터 400m 떨어진 곳의 사격 소음을 아파트 층간소음 기준(주간 45db·야간 40db 이하) 이하로 감소시켰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이 사격장 근처 1㎞엔 민가가 없다고 한다.

육군은 또 피탄지의 탄두를 전량 회수할 수 있도록 친환경 탄두회수시설을 설치, 납·중금속으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을 없앴다. 기상의 영향 없이 주·야간 전천후 사격이 가능하도록 조명시스템도 설치됐다.

이와함께 사격 결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로 확인해 문제점을 현장에서 교정할 수 있도록 탄착표적시스템이 설치됐다.

육군은 이번에 준공된 사격장을 권역화 훈련장으로 개방해 인접부대·기관에서도 날씨와 시간 등에 제약 없이 언제든 사격훈련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육군은 오는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86개의 사격장을 차단벽구조사격장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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