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영등포 건물주 살인사건' 교사 혐의로 모텔 주인 구속기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재개발 사업 등 경제적 문제로 갈등을 빚던 건물주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살인교사)로 40대 모텔 주인이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졌다.
건물주를 직접 살해해 사건 초기에 주목받았던 주차관리인이 모텔 주인에게 3년간 무임금 착취당했으며 지적장애가 있다는 점을 악용해 조종당한 사실도 드러났다.
11일 서울 남부지검은 '영등포 건물주 살인사건'과 관련해 모텔 주인 조모 씨를 살인교사 및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년간 지적장애인 무임금 착취·조종
장애인 수급비 가로채고 '너의 가족같은 존재' 세뇌
악감정 주입해 분쟁 중이던 건물주 살해하도록 해
재개발 사업 등 경제적 문제로 갈등을 빚던 건물주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살인교사)로 40대 모텔 주인이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졌다. 건물주를 직접 살해해 사건 초기에 주목받았던 주차관리인이 모텔 주인에게 3년간 무임금 착취당했으며 지적장애가 있다는 점을 악용해 조종당한 사실도 드러났다.
11일 서울 남부지검은 ‘영등포 건물주 살인사건’과 관련해 모텔 주인 조모 씨를 살인교사 및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해 11월 영등포구 한 건물 옥상에서 80대 건물주 유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30대 김모 씨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2022년 피해자와 체결했던 영등포 공공주택 재개발 관련 부동산컨설팅 계약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조씨는 유씨 소유 건물 인근의 모텔 주인으로, 유씨로부터 건물 주차장을 임차해 운영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피해자를 상대로 주차장 임대차 해지 및 명도소송을 제기하는 등 관계가 더욱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씨는 자신의 모텔 관리인이자 주차관리원인 김씨에게 거짓말로 이간질해 피해자에게 강한 적대감을 갖도록 만들고 구체적인 살인 방법까지 지시했다. 검찰은 “김씨가 칼,복면을 구입하게 하고 살해 장소의 CCTV 방향을 돌려놓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한 뒤 김씨의 도피까지 도운 계획적 살인교사 범행”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조씨는 “김씨의 우발적 단독범행”이라며 혐의를 극구 부인해왔지만 수사 결과 김씨를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수년간 착취한 사실도 드러났다. 조씨는 2019년 중증 지적장애를 가진 채 쉼터를 떠돌던 김씨를 데려와 ‘내가 너의 아빠이자 형 같은 존재’라고 구슬려 전적으로 따르도록 했다. 이후 조씨는 김씨에게 임금도 주지 않은 채 주차부스에서 숙식하며 모텔 및 주차 관리, 식당 일까지 하게 했다. 아울러 김씨가 받는 장애인 수급비 대부분을 가로채온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근로기준법 및 최저임금법 위반, 준사기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조씨를 검찰에 구속송치했다. 당시 조씨의 지시로 범행 도구와 혈흔이 묻은 옷을 버린 혐의(증거인멸)를 받는 50대 모텔 직원 안모 씨도 불구속 송치된 바 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용진, 노브랜드 말고 KFC 추천? '이 친구야, 그날 점심에 먹었다'
- 이 조합 신선한데? 지드래곤과 하이파이브 하는 정기선 [CES 2024]
- 20년 만에 만난 담임 선생님과 제자들…그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
- '임시완 일 냈다'…'소년시대' 인기에 최다 사용자수 기록한 쿠팡플레이, 얼마나 늘었길래
- 귀한 아이들 먹인다고 '강남 엄마들' 미국 생수 샀는데 어쩌나…
- '이재민이 갖고 싶어 할 것'…지진 피해 지역에 '성인용품' 보낸 日 유명 인플루언서
- '외계+인2' 류준열의 자신감 '2부 빨리 부여주지 못해서 아쉬워' [인터뷰]
- '평당 1억' 반포 아파트 이름 딴 맥주 출시…전용 신용카드도 나오더니
- '공시생 남친과 덜컥 혼인신고했다가 너무 후회…혼인무효 가능할까요?'
- 잘 나가던 스타트업 여성 CEO, 4살짜리 아들 살해해 시신 가방에 넣고…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