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사고파는 시대 개막···오픈AI, GPT스토어 공개

김은성 기자 2024. 1. 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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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스토어. 오픈AI 사이트 갈무리.

맞춤형 인공지능(AI) 챗봇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장터가 처음으로 열렸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선보인 ‘GPT스토어’다.

애플리케이션을 사고파는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처럼 제작자가 AI로 개발한 챗봇앱을 올려놓으면 소비자들이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GPT스토어 출범에 따른 앱 거래 활성화로 AI 생태계가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오픈AI가 유료 회원을 상대로 GPT스토어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GPT스토어를 이용하려면 월 20달러(약 2만6000원)의 구독료를 내야 한다. 오픈AI는 올해 1분기 중 제작자가 맞춤형 AI 챗봇으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방법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GPT스토어에는 오픈AI의 승인을 받은 챗봇만 공개된 상태로, 글쓰기·리서치 및 분석·프로그래밍·교육·라이프스타일 등의 맞춤 앱이 올라와 있다. 오픈AI에 따르면 이미 300만개가 넘는 챗봇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GPT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앱이 유통되면 중소기업과 일반 소비자들도 생활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회사는 기대했다.

NYT는 “오픈AI가 앱 마켓을 통해 회사의 AI 기술을 기업과 고객을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챗GPT를 이용한 플랫폼을 다른 기업에 제공해 사업 규모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모바일 앱 시장의 혁명을 이끌어낸 것처럼 AI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첫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GPT스토어’ 출시 계획을 소개하며 이를 위한 챗봇 개발도구인 ‘GPTs’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코딩 같은 전문적인 정보기술(IT)을 몰라도 채팅창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목적과 용도에 맞춰 누구나 AI 챗봇을 구축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오픈AI의 목표다.

오픈AI는 GPT스토어를 같은 달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해임 사태 여파 등으로 올해 1월로 연기했다. 오픈AI 이사회는 AI의 위험성과 상업화 등을 이유로 올트먼 CEO를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흘 만에 올트먼이 복귀하면서 오픈AI의 영리 활동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GPT스토어 출범으로 챗봇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AI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GPT스토어가 챗GPT의 활용성을 높이고 고객 유치를 넘어 AI 생태계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날 오픈AI는 챗GPT 사용자의 정보가 AI 학습에 사용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한 ‘챗GPT 팀’이라는 서비스도 함께 공개했다. 챗GPT 팀을 사용하기 위해선 월 25~30달러(약 3만3000원~3만9000원)의 구독료를 내야 한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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