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는 터지면 무서운데…” 김경문도 주목했던 재능, 공룡들 24세 왼손 1루수 ‘퇴로는 없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친구는 터지기만 하면 무서운 선수인데…”
NC 다이노스 우투좌타 1루수 오영수(24)는 초대 사령탑이던 김경문 전 감독으로부터 주목받은 선수였다. 경기에 나가기 어려운 고졸 1년차이던 그를 불러 타격 연습도 시켰고, 취재진에 “앞으로 크게 될 수 있는 선수”라고 하기도 했다.
거포로 성장할 자질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잠재력이 터지지 않았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으나 역시 애매했다. 2022시즌 83경기서 타율 0.238 6홈런 31타점 25득점 OPS 0.668, 2023시즌 70경기서 타율 0.236 4홈런 24타점 21득점 OPS 0.651.
1루는 NC의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다. 강인권 감독은 장기적으로 오영수가 이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기회를 줬는데도 잡지 못했다. 또 다른 거포 유망주 윤형준에, 수비력이 좋은 도태훈까지 고루 1루에 들어가야 했다.
2024시즌. 군 복무를 마친 뒤 세 번째 시즌이다. 여전히 1루는 오영수에게 가장 많은 시선이 쏠린다. 퇴로가 없다. 운명은 구단이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새 외국인타자를 포지션 구분 없이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야수 외국인타자가 올 수도 있지만, 1루수 외국인타자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오영수는 자리를 내주고 백업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지난 2년간 확실한 임팩트를 못 남겼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수비력으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도 못한 실정이다.
그러나 외국인타자가 외야수로 오면 오영수에게 올 시즌에도 최소한의 주전 1루수 등극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그리고 NC 사람들은 오영수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낸다. 간판타자 손아섭은 오영수의 재능이 여전히 탁월하다는 생각이다.
손아섭은 지난 8일 신년회를 마치고 창원NC파크에서 “개인적으로 오영수가 정말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2년간 옆에서 보면서, 정말 ‘이 친구는 터지기만 하면 무서운 선수가 되겠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아섭은 “(오영수가)아직 젊고 경험이 없다 보니 멘탈적으로 힘들어 하더라. 그러나 오영수가 갖고 있는 재능만 경기자에서 발휘한다면 우리 팀에 엄청난 플러스라고 생각한다. 딱 1명만 꼽자면 그렇다. 오영수가 그럴 만한 능력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뭔가 계기가 필요해 보인다. 이대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터지지 않는 유망주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과 ‘확신’이라고 했다. 결과가 나와야 자신감과 확신을 가질 수 있는데, 그 과정까지 잘 갈 수 있게 하는 코칭스태프의 관심과 격려, 방향성 설정도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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