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운명의 날'…워크아웃 개시 여부 결정
[앵커]
태영건설의 기업재무구조개선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오늘(11일) 진행 중인 채권자 서면 투표를 통해 결정됩니다.
워크아웃 개시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정확한 결과는 늦은 밤이나 내일(12일)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태영그룹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서면 결의 투표 방식으로 진행 중입니다.
팩스, 이메일로 채권자 600여곳의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자정까지 투표를 진행해 신용공여액 기준 75% 이상의 채권단이 동의하면 워크아웃은 개시됩니다.
현재로서는 가결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관련 채무 9조원 정도를 갚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건 지난해 말이었습니다.
당시 내놓은 자구안에 그룹 오너 일가 사재 출연이나 SBS 지분 매각 등 '알맹이'급 방안은 빠져 채권단 반응이 싸늘했습니다.
하지만, 그제(9일) 그룹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총수 일가 지분과 SBS 지분도 필요 시 담보로 제공하겠다며, 태영그룹이 사실상 '백기'를 들어보이자 워크아웃 논의가 급물살을 탔습니다.
어제(10일)는 태영 측이 주요 채권자 소집에 직접 나와 자구 계획을 설명했고, 채권단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금융당국도 티와이홀딩스의 연대 채무 유예 검토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대형 금융기관 외에 채권단의 67%를 차지하는 중소 채권사의 동의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투표 결과 워크아웃이 개시된다면, 태영건설에 대한 금융사의 채권 행사가 최장 4개월 동안 유예됩니다.
산업은행은 실사를 바탕으로 채권 재조정 등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마련하게 됩니다.
반면, 워크아웃 부결 시에는 태영건설이 기업회생절차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경우 모든 채권이 동결되고, 자금 지원도 이뤄지지 않아 협력업체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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