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CJ제일제당 대규모 회사채 발행… 연초 자금 조달 나선 유통업계

최효정 기자 2024. 1. 1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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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대기업들이 신년을 맞아 본격적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유통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그룹 지원을 통해 조 단위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하면서 본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롯데쇼핑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조 단위 자금이 쏟아졌다.

2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14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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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최대 6000억 규모 회사채 발행 예정
신세계·롯데쇼핑 수요예측 조 단위 몰리며 흥행
신세계푸드, 롯데지주도 모집 예정… 태영 워크아웃 여파에 실탄 마련 속도

유통 대기업들이 신년을 맞아 본격적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유통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그룹 지원을 통해 조 단위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하면서 본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날 증권신고서를 내고 3년물 2500억원 모집에 나섰다. 수요예측은 오는 15일 시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추후 5년물 1500억원을 더해 총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으로 증액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J제일제당 본사 전경(CJ제일제당 제공)

신용등급 AA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국내 최대 종합식품회사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영업이익률로 회사채 시장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2월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약 2조7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신세계와 롯데쇼핑도 이미 지난 9일 각각 2500억원과 20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을 시행했다. 신세계는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 8350억원, 5년물에 1850억원 등 총 1조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신세계는 AA급 우량채로 회사채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상품이다. 신세계는 매년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는데 작년엔 두 차례 회사채를 발행했다. 두 차례 모두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자금이 몰렸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에 대해 백화점 실적 호조로 이익창출력이 높아졌고, 면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롯데쇼핑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조 단위 자금이 쏟아졌다. 2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14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고 있다. 롯데는 주관사만 8곳을 넘게 선정하는 등 이번 회사채 모집에 공을 들였다.

아울러 롯데지주(AA-)와 신세계푸드(A+)도 이달중 회사채 수요예측이 예정되어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새해에 대거 자금을 집행해 수요예측 때마다 조 단위 뭉칫돈이 몰리는 현상인 연초효과를 노린 것이다.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시장 환경은 우호적인 상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사태 여파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만기 도래 물량이 상당하고,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위험 요소다.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그룹 지원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며 본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업황 전망은 밝지 않다. 국내 소비 침체 속 오프라인 채널 경쟁력 회복이 어렵고, 가계 소비 여력 저하가 작용해서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9′로 집계됐다. R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높아진 물가에다 고금리 지속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여파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식·주택 등 자산가치의 불확실성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시장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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