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궁 피신 중 체포된 야당 의원들 “정치보복”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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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신-구 권력의 갈등이 총리와 대통령의 정면 대결로 번진 가운데 대통령궁으로 피신했다가 체포된 야당 의원 2명이 옥중 단식을 선언했다.
옛 정부 쪽을 옹호하는 안제이 두다 대통령도 두 사람이 풀려날 때까지는 "쉬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등 현 정부 공격에 가세했다.
두 사람은 법원이 지난해 12월 권력 남용 혐의로 2년의 징역형을 선고한 데 이어 최근 체포 명령을 내리자 대통령궁으로 피신했다가 전날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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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신-구 권력의 갈등이 총리와 대통령의 정면 대결로 번진 가운데 대통령궁으로 피신했다가 체포된 야당 의원 2명이 옥중 단식을 선언했다. 옛 정부 쪽을 옹호하는 안제이 두다 대통령도 두 사람이 풀려날 때까지는 “쉬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등 현 정부 공격에 가세했다.
전임 ‘법과 정의당’ 정부에서 내무부 장관을 지낸 마리우시 카민스키 의원과 마치에이 봉시크 의원이 10일(현지시각) 자신들이 정치적 보복을 당하고 있다며 옥중 단식을 선언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두 사람은 법원이 지난해 12월 권력 남용 혐의로 2년의 징역형을 선고한 데 이어 최근 체포 명령을 내리자 대통령궁으로 피신했다가 전날 경찰에 체포됐다.
카민스키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어 “나에 대한 유죄 판결을 정치 보복 행위로 규정한다”며 “정치범으로서 투옥 첫날부터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봉시크 의원의 부인도 이날 현지 텔레비전 방송에 나와 “남편도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두 사람에 대한 “무자비한 체포”에 충격을 받았다며 “카민스키 (전)장관과 그의 동료가 다시 자유인이 될 때까지 나는 쉬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중앙반부패국(CBA) 국장과 차장으로 있던 2007년 연정 참여 정당인 ‘폴란드 자위당’을 무너뜨려 당시 집권 여당인 법과 정의당에 흡수하려는 공작을 펼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5년 법과 정의당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된 두다 대통령은 두 사람을 사면했으나, 2017년 폴란드 대법원은 형이 확정되기 전에 사면이 이뤄졌다며 사면 무효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13일 도날트 투스크 새 총리가 취임하면서 정권 교체가 이뤄지자, 법원은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을 재개해 두 사람에게 징역 2년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10월15일 치러진 폴란드 총선에서는 법과 정의당이 35.4%를 득표해 1위를 기록했으나 주요 야당의 협력 거부로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그 뒤 2위를 차지한 시민연단이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폴란드 새 정부는 과거 정부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며 공영 방송 경영진 개편 등 개혁에 나섰다. 하지만 법과 정의당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두다 대통령도 법과 정의당 편을 들면서, 갈등은 투스크 총리와 두다 대통령의 정면 대결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법과 정의당 지지자들은 이날 대통령궁 앞에서 두 의원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법과 정의당은 11일에도 대규모 항의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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