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수도 자카르타, 방파제 확충 나선다
“자바섬 북부 전체로 방파제 확장할 것”
인도네시아가 지반 침하로 가라앉고 있는 수도 자카르타를 보호하기 위해 방파제를 확충할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신화통신에 따르면,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은 이날 자바섬 보호에 관한 전국 세미나에서 대규모 방파제 건설 프로젝트를 북부 자바섬 전체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2024년까지 3단계에 걸쳐 건설할 필요가 있으며, 1~2단계에는 146조1000억루피아(약 12조3800억원)가 필요하다. 태스크포스(TF)가 곧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단계에서 어느 정도 비용이 예상되는 지는 밝히지 않았다.
자바섬에 있는 수도 자카르타는 말 그대로 가라앉고 있다. 애초 70만~80만명 정도의 인구를 예상하고 세운 도시에 1000만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며 지하수를 퍼 올려 쓰자 지반이 침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7~2005년 자카르타 일부 지역은 최대 4m까지 가라앉기도 했다. 이대로라면 2050년까지 자카르타 3분의 1이 수몰된다는 전망도 있다.
자카르타 해안 홍수로 인해 연간 2조1000억루피아(약 18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향후 10년 이내에 연간 10조루피아(약 8500억원)까지 불어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지난 10년 넘게 방파제 건설을 검토해 왔다. 자카르타 일부 해안엔 이미 방파제가 들어선 곳도 있다. 이번 안이 시행된다면 방파제를 자바섬 북부 전체로 확장하게 된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자카르타가 연간 최대 25㎝까지 가라앉으며, 밀물 수위가 최대 2m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방파제 건설 필요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자바섬은 수많은 군도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구는 5000만명 이상이며, 산업, 어업, 관광 등으로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의 20.7%를 차지한다. 자바섬이 가라앉으면서 70개 산업지역과 5개 경제특구, 공항, 철도, 항만 등 여러 인프라 시설이 위험에 처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침몰 속도를 늦추기 위해 지하수 추출을 제한하는 한편, 자바섬이 아닌 칼리만탄섬으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새 수도 ‘누산타라’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연임 제한에 걸려 다음 달 대선에는 출범하지 못함에 따라, 다음 정권에서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어떻게 추진될지가 관건이다.
하노이 | 김서영 순회특파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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