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베이거스 루프’에서 삼성전자 ‘볼비’ 까지…올해 CES는? [뉴스i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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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지 시간으로 내일(12일)까지,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이전의 규모를 회복해 많은 기업이 참여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어떤 아이디어와 기술들이 소개됐는지, 김지숙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2024 CES 키워드 딱 한 마디로 표현하면 뭡니까?
[기자]
딱 한 마디로, 인공지능, AI입니다.
CES 주최 측에서도 거의 모든 부스에서 AI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 그대로였습니다.
[앵커]
실제 AI가 어느 정도 발전해 있던가요?
[기자]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언젠가 AI가 인간 세상을 지배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 하잖아요.
그런데 이미 AI가 라스베이거스만큼은 접수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번 CES엔 AI를 활용한 IT 제품이 많이 소개됐습니다.
챗GPT처럼 대화를 할 수 있는 AI 로봇인데요.
사람 얼굴을 화면으로 구현한 거고요.
TV에도, AI가 자동으로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바꿔준다든가...
여러 산업 폭넓게 AI가 활용됐습니다.
[앵커]
CES 역사상 최초로 화장품 회사 대표가 기조 연설자로 나서 화제.
화장품도 AI 시대가 온 겁니까?
[기자]
네, AI는 아무래도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특화됐는데요.
AI가 피부 상태를 보고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맞춤 앱이 소개됐습니다.
전시장 안에서는 관람객의 표정을 보고 기분을 유추해서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AI 로봇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역대 최대 규모 기업들이 참여했다던데, 반도체 대표 주자 삼성은 어떤 AI 기술을 선보였습니까?
[기자]
여기는 삼성의 전시관입니다. (부스가 엄청 크다.)
저 큰 전시관을 열심히 누비는 동글동글한 로봇 보이시죠?
AI 비서라고 하는 '볼리'입니다.
주인이 운동을 하면 빔 프로젝터로 운동 영상을 쏴주기도 하고요.
["제가 냉장고 안을 보여드릴게요."]
지금 장 보러 가겠다고 하는 상황이거든요.
냉장고 안에 뭐가 있는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집사 로봇인 셈인데요.)
[앵커]
LG 전자의 AI 야심작은 뭐였을까요?
[기자]
비슷한 AI 로봇이 LG전자에서도 소개됐습니다.
이 친구 이름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인데,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 일정을 미리 알려준다든가 주인의 표정으로 감정을 알아채고...
집에 돌아오면 나와서 반겨주기도 한다...
(동반자 개념의 반려 로봇이군요.)
[앵커]
그래도 LG 하면 디스플레이 아닌가요.
이번엔 어떤 신기술을 보여줬나요?
[기자]
그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LG전자에서 공개한 투명 OLED TV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화면 뒷쪽, 지나다니는 사람들이나 공간이 훤히 들여다보이죠. (굳이 필요할까 싶기도 한데?)
저도 처음엔 그런 의문을 가졌는데, 뒷 벽면과 잘 어울리도록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고요.
카페나 음식점에서 음식 앞에 디스플레이를 놓고 음식 설명이나 칼로리를 띄우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하네요. (그래도 검정판이 더 몰입도가 있지 않을까?)
물론 우리가 익숙한 검정판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앵커]
삼성의 디스플레이 비밀 병기는?
[기자]
역시 투명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삼성에서 공개한 마이크로LED 투명 디스플레이입니다.
삼성은 LG와 달리 마이크로LED를 사용했는데, 조금 더 밝고 선명하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꼭 TV 용도가 아니더라도, 축구 경기 중계에 겹쳐서 사용한다거나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양측의 신경전은 없었는지?)
사실 투명 디스플레이는 예전에도 소개된 적이 있었고 실제 상용화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거든요.
LG전자 쪽에선 우리가 먼저 TV로 상용화한 거다, 올해 안에 실제로 출시할 거라고 설명했고 삼성은 LG보다 우리가 더 밝고 선명하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시장 면적으로는 현대차가 단연 화제.
축구장 넓이였다는데 대체 뭘 선보인건지?
[기자]
'미래 모빌리티'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금 화면 속에, 비행기랑 헬리콥터를 섞어놓은 것처럼 생겼죠?
현대차 미국 법인 '슈퍼널'이 공개한 기체입니다.
이제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를 넘어서, 도심을 날아다니겠다는 거죠.
500m 높이를, 시속 200km로 비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도심을 날면 소음도 문제일텐데, 식기세척기 수준이라고 합니다. (언제쯤 상용화하는지?)
2028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테슬라의 이번 CES 관전포인트는?
[기자]
일론 머스크가 도심 교통 체증 줄이겠다며 베이거스 루프, 라는 걸 내놨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선보였는데요.
지하 터널을 만들어서 자율주행차로 이동하겠단 건데, 1.3km 거리를 1분 50초 정도 만에 이동했다 합니다.
구상 자체는 완전 자율주행이 목표인데, 아직까진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CES가 새로운 미래 기술의 경연장으로 자리잡은 상황.
실제 CES가 선보인 기술이 시대를 선도했는지?
[기자]
2003년 블루레이가 소개됐는데 2005년엔 IPTV가 등장했고요.
올레드 TV에서 3D TV로 트렌드가 옮겨간 게 불과 1년 뒤였습니다.
역시 전기자동차에서 자율주행차로 트렌드가 바뀐 게 바로 2년 뒤였고요.
각 기업 총수들이 직접 나와서 부스를 열심히 돌면서 공부하는 이유가 바로 이건데요.
이렇게 빨리 진화하고, 바뀌는 트렌드를 배우고 따라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들이 있는 겁니다.
[앵커]
CES는 매해 개최 전에 혁신적인 제품에 대해서 혁신상을 주지 않습니까.
중소 기업들의 톡톡튀는 아이디어 제품이나 기술 없었나요?
[기자]
재밌었던 것 중 하나인데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정원이나 바깥을 드나들 수 있게 만든 쪽문인데, 쥐 같이 야생동물을 사냥해서 입에 물고 있으면 AI가 그걸 감지해서 문을 안 열어준다고 하네요.
또 말씀하신 CES 혁신상을 받은 기업 46%, 140개 가량이 우리 기업이었습니다.
입으면 더 빨리 달릴 수 있게 되는 웨어러블 로봇, 코골이를 완화시켜주는 스마트 배게 같은 제품도 소개됐습니다.
또 주목할 게, 이 혁신상 출품에서 가장 인기 많았던 부문이 스마트 에너지, 친환경 디자인이었다고 해요.
이제 '지속 가능성'이 기술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업계 트렌드가 됐다, 이런 점도 눈여겨 보면 좋을 포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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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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