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1905년 제작된 수인선 협궤열차 회차설비 ‘전차대’ 발굴

박준철 기자 2024. 1. 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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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가 발굴한 수인선 협궤열차 전차대. 연수구 제공

인천 연수구가 도시개발사업 부지에서 옛 수인선(인천~수원) 협궤열차의 회차에 사용되는 ‘전차대’를 발굴했다.

연수구는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부지에서 전차대를 발굴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차대는 기관차의 방향을 전환, 회차시키는 기구이다.

전차대가 발굴된 곳은 경기도 수원시부터 안산~시흥을 거쳐 인천까지 운행됐던 수인선 협궤열차의 종착역인 구 송도역이다. 이 협궤열차는 1937년 개통해 1995년까지 운행됐다.

전차대는 원형의 콘크리트 구조물 내에 강판으로 된 바퀴 달린 보를 설치하고 그 중심에 회전축을 만들어 콘크리트 구조물 하단에 부설한 원주 레일 위를 회전 운전시킬 수 있는 형태이다. 크기는 지름 18.2m이다.

특히 보에는 회사의 제작연도 등을 알 수 있는 표지판이 있다. 또 ‘AMERICAN BRIDGE COMPANY NEWYORK U.S.A 1905’라는 글자가 새겨져 미국에서 1905년에 제조된 것으로 보인다.

연수구는 지난해 10월 1000㎡에 대한 시굴조사 과정에서 전차대를 발견, 같은해 11월27일까지 정밀조사를 완료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전차대는 1905년 제작된 국내 유일의 협궤용 증기기관 열차 운영 구조물”이라며 “송도역사 복원사업 대상지 문화공원으로 이전해 보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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