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값이면 동남아 가지”… 제주 골프장 이용객 40만명 ‘뚝’

김희원 2024. 1. 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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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 골프장 이용객이 40만명 급감했다.

11일 제주도가 공개한 '2023 골프장 내장객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제주지역 29개골프장의 이용객은 241만5970명으로 2022년 282만305명과 비교해 14.3%(40만4335명)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제주 골프장 이용객은 239만9511명으로 전년 대비 약 30만명 증가했고, 이듬해인 2021년에는 289만8742명으로 50만명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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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 18∼30만원에 항공·숙박…가격경쟁력↓
“체육시설법 개정해야 관리 쉽고 그린피 하락”

지난해 제주 골프장 이용객이 40만명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제주를 찾았던 골프여행객들이 팬데믹이 끝난 뒤 다시 동남아쪽으로 눈을 돌린 영향이다. 

11일 제주도가 공개한 ‘2023 골프장 내장객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제주지역 29개골프장의 이용객은 241만5970명으로 2022년 282만305명과 비교해 14.3%(40만4335명) 감소했다.

이 중 제주도민 이외 내국인과 외국인 이용객은 141만6969명으로, 전년 동기 180만2281명보다 21.4% 줄었다.
제주도민 이용객은 99만9001명으로, 전년 동기 101만8024명보다 1.9% 줄었다.

지난해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해외여행이 재개되자 동남아 등지로 골프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제주 골프장은 해외 원정 골프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특수를 누렸다.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제주 골프장 이용객은 239만9511명으로 전년 대비 약 30만명 증가했고, 이듬해인 2021년에는 289만8742명으로 50만명 더 늘었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2022년 골프장 이용객은 282만305명을 기록, 증가세가 멈췄다.

골프 인구가 동남아로 향하는 데는 국내 골프장 이용료가 수년간 크게 뛰어버린 영향이 크다.

국내 골프장 그린피는 코로나19 팬데믹 후 약 3년간 가파르게 올랐다. 그러다 2022년 하반기부터 정체기를 보이며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골프장들은 물가 상승에 따른 각종 비용 인상으로 그린피를 대폭 낮추기 어려운 입장이다.

골프 예약 플랫폼 엑스골프가 지난해 하반기 권역별 대중제 골프장(제주 제외)의 평균 그린피를 조사한 결과 주중 14만7627원, 주말 18만9034원으로 집계됐다.

제주도의 경우 주중 10만원에서 최대 23만원, 주말 최저 18만원에서 최대 30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비싸다. 여기에 팀당 15만원 안팎인 캐디피, 10만원대 카트비, 식음료비가 더 들어가면 1인당 평균 3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

더구나 제주도민이 아닌 이상 항공과 숙박비가 추가된다. 결국 3박 골프여행에 100만원 전후 비용이 드는 베트남, 태국 등지와 비교해 비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체육시설법을 개정해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 상한을 평균이 아닌 연중 최고를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그래야 지방자치단체들의 골프장 관리·감독이 쉬워지고, 골프장은 세금 감면 혜택을 계속 받기 위해 그린피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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