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철규에 尹心 작용? 기우에 불과… 총선 승리 위한 공정한 공천할 것”

부산=민영빈 기자 2024. 1. 11. 12: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관위 합류 현역 의원 ‘총선 불출마’엔 “공관위원장과 협의할 것”
공관위 부위원장 등 추가 인선엔 “꼭 필요한가… 10명이 멕시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정영환 공관위’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합류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활동하는 걸 보면 그 우려들은 기우였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지금 당을 이끄는 저와 공관위원장이 공정한 공천, 설득력 있고 (총선에서)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공천에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현장 비대위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처음 올 때 걱정하셨던 분도 많지 않았나. 선의를 갖고 열심히 할 것이고,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입장을 바꿔보시라. 제가 왜 그렇게 안 하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공관위원으로 활동 예정인 현역 의원들을 ‘공천 룰’에서 배제하려면 ‘총선 불출마’를 해야 한다는 방안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불출마를 한다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며 “공천 시스템은 룰이 정해져 있다. 거기에 맞춰서 과정도 공정하고,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 (이와 관련해) 공관위원장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철규·이종성·장동혁 의원 등이 공관위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 묻자, 한 위원장은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활동 기간이 짧은 공관위에서 그간 당이 여러 달 동안 준비하고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인재영입위원장을 공관위에 영입해야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며 “인재영입위원장이 공관위에 선임된 적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종성 의원은 현역 중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아는 분은 아니지만 우리 당 공관위에 들어와서 다양한 생각과 소수자를 배려하는 차원의 공천을 할 거라고 봤다”며 “장동혁 사무총장은 계파에 속하지 않는다. 다양한 직종을 거치면서 합리적인 일처리로 평가받은 분이고, 같이 일하면서 그 평가가 틀리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공관위의 핵심 역할을 해 줄 거라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 위원장은 공관위 인선 배경에 대해 “국회의원들은 법률을 만드는 곳이고, 법률 전문가가 배제돼야 할 이유는 없다”며 “전문성을 파악했고, 위원회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을 모셔온 거다. 법률가라는 이유로 배제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공관위는 짧은 시간 안에 좋은 공천을 해야 하는 조직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들로 구성하는 것보다 해본 분들이 득이 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검증 차원에서도 강점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공관위 구성 인원 10명 중 5명이 율사(법률을 연구해 법률의 해석·제도·적용 등에 종사하는 전문가) 출신인 점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 위원장(왼쪽)과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 사진은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스1

또 한 위원장은 공관위 부위원장 등 추가 인선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공관위에 부위원장이 꼭 필요한가”라며 “원래 우리 당헌·당규가 바뀌어서 위원장을 포함해 10명이 맥시멈(최대한)이다. (그래서) 10명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PK(부산·경남) 공천 물갈이론’엔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부산 민심을 (제가) 평가할 입장에 있진 않다”며 “다만 부산에서 저희가 잘하려고 하고, 그렇게 하면 (부산 시민들도) 믿어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 공천에 방침으로 세운 게 있냐고 질의하자, 한 위원장은 “저는 이 당에 아는 사람이 없다. (제가) 아는 사람이라고 밀어줄 정도로 ‘멜랑꼴리’한 사람은 아니다. 실제로 공정한 공천을 할 것”이라면서도 “몇 선 이상은 나가라는 식의 일률적으로 얘기할 게 아니다. 출마해서 (실제로) 이길 수 있는 분들이 나가야 한다. 그 기준은 사심 없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4·10 총선에서 이른바 ‘양지’로 분류되는 지역구로 나가는 것과 관련해 “모두가 양지를 원하고, 그걸 원하는 건 자유”라면서도 “설득력 있고 이기는 공천, 국민이 보기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총선에서) 헌신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작업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직 공천 작업을 한 바 없다”며 “여러 의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세상엔 의견이 많다. 제가 말씀드렸던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관위원 중 제가 (기존에) 아는 분은 거의 없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