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골프장에서 꿈 키웠던 김찬, 33세에 PGA 투어 루키로 첫발 [소니오픈]

강명주 기자 2024. 1. 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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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교포 선수 김찬. 사진제공=PGA 투어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12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830만달러)이 펼쳐진다.



 



지난 시즌 PGA 2부인 콘페리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올해 정규투어 카드를 획득한 교포 선수 김찬은 PGA 투어 회원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하와이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장타자 김찬은 본 대회 출전의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대회 개막을 앞둔 김찬은 11일 PGA 투어와 진행한 사전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계속 봐왔던 대회다. 선수들이 벙커를 넘기는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찬은 "2년 전, 운이 좋게 출전권을 받아 소니 오픈에 참가했었다. 내가 원했던 만큼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여전히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PGA 투어 회원 자격으로 다시 하와이에 돌아와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2023시즌을 돌아본 김찬은 "작년 시즌에 좋은 경기를 펼치며 2승을 거두긴 했지만 직전에 연속 3번이나 컷 통과를 놓치기도 했다"며 "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서 불안했다. 컷 통과를 놓친 이후 이틀 동안 레슨을 받으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기도 했다. 이후 오마하로 넘어가 피나클 뱅크 챔피언십에서 컷 통과를 했다. 그것 자체로도 매우 큰 성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찬은 "뉴저지에서 펼쳐진 매그닛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치며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치며 우승을 차지했고 바로 이어진 앨버트슨스 보이시 오픈에서 보기 없이 28언더를 치며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나에게 정말 특별한 우승이다. 뚜렷한 목표 설정은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좋은 경기력을 펼쳐 내년 시그니처 대회와 메이저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콘페리투어 참가 기회를 획득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묻자, 김찬은 일본에서 8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내가 일본에 있었을 때만 해도 랭킹 상위 5명과 누적 상금이 많은 선수들이 콘페리투어 Q-스쿨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할 수 있었다. 당시 콘페리투어가 세계랭킹을 더 많이 부여하고 있었고, 일본에서는 그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만약 도전을 해야 한다면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던 김찬은 33세에 루키가 됐다. 이에 대해 김찬은 "23살에 루키가 되었다면 참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인생은 항상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PGA 투어 무대를 경험하는 것이 나의 인생 목표였다. 내가 골프를 시작한 순간부터 PGA 투어에서 업적을 남기고 싶었다. 지금 33살이지만 신체 나이는 43살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엄연히 말하자면 지금 43살에 루키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는 절대 쉽게 오지 않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 동안 겪었던 일들이 도움이 되는 거 같나'는 질문에 김찬은 "코스가 좁은 일본 무대에서도 서 보고 콘페리투어처럼 넒은 오픈 코스도 경험했다. 조건이 다른 여러 코스에서 다양한 골프 경험을 쌓았다. 이를 통해 나는 이기는 방법을 배웠다. 작년 2번의 콘페리투어 우승을 포함하여 일본에서 8번의 우승을 차지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찬은 "특히나 일본에서의 경험은 콘페리투어 시절 대회 3,4라운드에 임하는 정신력에 도움을 줬다. 일본에서의 경험을 통해 내가 골프 대회에서 어떠한 정신력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 것이다"고 덧붙였다.



 



소니 오픈 인 하와이에서의 기억에 대해 김찬은 "어렸을 때 꾸준히 대회를 보러 왔다. 당시 애런 배들리를 가장 좋아했다. 대회장에 와서 정말 많은 것을 공부했다.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렸을 적 다녔던 골프장을 묻자, 김찬은 "알라와이 골프 코스다. 인기가 정말 많은 골프장이다.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와서 대기자 명단에 등록해야 10시쯤에 티오프를 할 수 있었다. 어린이 입장권이 29홀 라운딩에 20달러였는데 1달러로 9홀을 칠 수 있는 곳은, 그곳 말고 어디에도 없다. 그곳에서 꾸준히 연습한 덕분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찬 특별하게 참가하고 싶은 투어 대회에 대해 "현재 애리조나 길버트에 살고 있고, 친구들도 그곳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 참가하고 싶다. 피닉스 오픈에 참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참가 기회를 얻기 위해 먼데이 퀄리파잉(월요 예선)에 참가할 예정이다. 꾸준히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hk@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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