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코인의 봄’ 기대… “비트코인 ETF 규모 2년뒤 39조달러 간다”

신병남 기자 2024. 1.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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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현물 ETF도 승인을 받으면서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들은 11일 미국 증권선물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가 주류 금융시장에 변화를 이끄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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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선물 이어 현물 상품도 상장
자산운용사 등 투자 본격화
소액도 가능… 새 시장 창출
올해만 14조 달러 규모 예상
美당국 “ETF에 국한된 승인”
투기심리 자극 가능성 경계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현물 ETF도 승인을 받으면서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현물 ETF가 국내외 가상화폐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시장의 ‘장밋빛 전망’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의 투기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들은 11일 미국 증권선물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가 주류 금융시장에 변화를 이끄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는 4월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이 이전보다 절반씩 줄어드는 현상인 반감기가 4년 만에 도래하는 점도 호재로 본다. 앞선 3번의 반감기 때처럼 이번 4번째 반감기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가상화폐 시장의 봄이라는 의미인 ‘크립토 스프링(Crypto Spring)’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의 저변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애플, 테슬라 등 여느 미국 주식을 사는 것과 같게 변화하는 것이며, 행정지도를 통해 막힌 국내에서도 이러한 비트코인 ETF가 나올 가능성이 0%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등 기관의 비트코인 구매가 손쉬워지고, 수수료 수익이 기대되면서 신규 시장이 창출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또 비트코인은 기존에는 회계규정이나 규제 등의 이유로 기관에서 쉽게 매입할 수 없었지만, 기관 투자자 자산 포트폴리오에 간편하게 편입될 수 있다. 주식이나 퇴직연금계좌 등을 통해 기관이 운영하는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수도 있는 셈이다.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와 함께 비트코인 ETF 출시를 준비 중인 갤럭시 디지털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 시장 규모는 출시 첫해에 약 14조 달러(약 1경8400조 원)로 커진 뒤 2년 뒤 39조 달러(5경1382조 원) 수준으로 팽창할 것으로 추정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시각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총 100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가능해 보이며, 지금의 높은 관심이 이어진다는 전제에서는 낙관적으로 첫 6개월에 200억 달러 유입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에 진입함에 따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도 속도를 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중앙은행의 CBDC 연구 자체가 비트코인과 달리 가치가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디지털 지급수단을 개발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다.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자산을 증권화하는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신병남·김지현 기자 fellsick@munhwa.com

■ 용어설명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투자자들이 일일이 개별 주식을 고르지 않아도 되는 펀드의 장점과 함께 언제든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장점을 모아 만든 상품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자산운용사가 실물자산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해 놓고 이를 현물 ETF 상품처럼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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