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원통형 배터리’ 눈앞… 최재원 대표 “꽤 많이 개발”

라스베이거스 =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최재원(사진)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대표는 10일(현지시간) “원통형 배터리 개발이 꽤 많이 됐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에너지 용량과 출력을 높여 주행거리를 늘린 4680형(지름 46㎜·길이 80㎜) 원통형 배터리 양산에 성공하면서 BMW, 볼보, 스텔란티스 등도 적용을 추진 중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4’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마다 요구하는 사양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3가지 배터리 폼팩터(파우치·원통·각형)를 다 개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각형 배터리 개발은 이미 완료됐고, 원통형도 고민하다가 개발을 (상당 수준까지) 했다”며 원통형 배터리 양산 시점에 대해서는 “(개발을 시작한 지는) 꽤 됐고, 고객들이 원하면 거기에 맞춰서 (생산하겠다)”라고 답했다.

SK온의 올 4분기 흑자전환 전망에 대해서는 “자동차 시장 자체가 썩 좋지 않아 원하는 만큼 많이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면서도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SK온의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거시 환경을) 다 고려해볼 때 지금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가능한 시기가 오면 되도록 빨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째 CES 현장을 방문해 강행군 중이다. 오전에는 주요 글로벌 기업 부스 투어, 오후에는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으로 점심을 때우며 릴레이 회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