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어려울수록 과감히 투자”… 초격차 굳히기

김만용 기자 2024. 1. 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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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현장 경영에 나서며 과감한 미래 투자로 국내외 경기둔화·지정학적 위기 고조 등 대내외 도전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올해 대형 인수·합병(M&A)을 예고, 삼성전자가 시장 침체 때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단행해 경제 회복 시점에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했다는 재계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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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리서치서 새해 첫 경영행보
6G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 점검
선제적 투자·R&D 확대 강조해
국내외 경기둔화 정면돌파 의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현장 경영에 나서며 과감한 미래 투자로 국내외 경기둔화·지정학적 위기 고조 등 대내외 도전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올해 대형 인수·합병(M&A)을 예고, 삼성전자가 시장 침체 때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단행해 경제 회복 시점에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했다는 재계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서울 서초구 삼성리서치를 찾아 6세대(G) 등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 기술 점검에 나섰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의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로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기술,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등 최첨단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이날 이 회장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산업 재편 가속화 등에 따른 복합 위기 상황에서도, 선제적 투자 및 R&D 확대를 통한 초격차 기술 선점과 미래 준비를 당부했다. 이동통신 등 신기술 투자는 장기간에 걸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수년 뒤 기업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져야 하는 만큼 총수의 결단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이 회장의 삼성리서치 방문은 삼성전자의 올해 경영 기조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대형 M&A는 착실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뭔가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이 음악 관리·검색·스트리밍 플랫폼 ‘룬’을 인수한 바 있는데 또 다른 ‘빅딜’을 예고한 셈이다. 이 회장은 올해 새로운 사업 개척과 대형 M&A를 위해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한 바 있다. 그는 2022년 5월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AI 및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신사업에 5년간 45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재계 관계자는 “오는 26일 ‘제일모직·삼성물산의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의 1심 선고가 나오면 이 회장의 현장 및 공격 경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2조2200억 원, 43조3800억 원에서 지난해(잠정) 258조1600억 원, 6조5400억 원으로 뚝 떨어졌지만 올해는 302조5900억 원, 33조8800억 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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