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탈당·신당창당 선언… 총선 D-90 ‘쪼개진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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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탈당을 선언하면서 야권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성명 기자회견을 주도한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회견 직후 취재진에 "이 전 대표는 탈당이 아니라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며 대립각을 더욱 키웠다.
민주당 광주·전남 의원 28명도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을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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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前대표 탈당 아닌 은퇴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탈당을 선언하면서 야권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민주당 의원 129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규탄하면서 분당 사태가 당 내홍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 129명은 집단 성명을 내고 “이 전 대표는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선 안 된다”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촉구했다.
성명 기자회견을 주도한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회견 직후 취재진에 “이 전 대표는 탈당이 아니라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며 대립각을 더욱 키웠다.
민주당 광주·전남 의원 28명도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을 규탄한다. 이병훈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호남은 민주당 분열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며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호남 민심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 탈당으로 인해 분노한 호남 민심을 달래고 윤석열 정권 심판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전날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이 전 대표까지 당과 갈라서면서 민주당은 총선을 3개월 앞두고 분당 위기에 휩싸이게 됐다. 향후 추가적인 탈당과 ‘제3지대’ 행보에 따라 야권 총선 구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과 함께 중도를 표방하는 ‘빅텐트’ 정당을 만들 경우, 민주당에 가까운 중도층 표를 가져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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