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한 주검 차로 짓뭉갠 이스라엘군, 논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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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사살한 팔레스타인 남성의 주검 위로 군용차량을 몰고 지나가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잔혹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주검을 밟고 지나간 것은 맞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잔혹성을 지적하는 비판이 쇄도하자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10일 "(영상 속) 차량은 총격에 휩싸인 아군 병력을 구출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의도치 않게 테러리스트의 주검을 밟고 지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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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사살한 팔레스타인 남성의 주검 위로 군용차량을 몰고 지나가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잔혹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주검을 밟고 지나간 것은 맞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11일 가디언, 로이터, 알자지라 등 외신 보도를 보면, 문제의 장면은 지난 8일(현지시각) 밤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도시 툴카렘 주택가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찍혔다. 이 시시티브이 영상은 이스라엘 국경 경찰이 수배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체포하기 위해 한 주택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세 명을 사살했다고 밝힌 직후 등장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널리 공유됐다.
영상을 보면 총격전 이후 주택가 길거리에 한 남성이 숨진 채 쓰러져 있고, 이 주검을 향해 이스라엘 군용차량이 천천히 다가온다. 차량은 방향을 틀지 않고 앞바퀴로 주검을 밟았고 잠시 멈췄다가 다시 출발했다. 바퀴에 걸린 주검은 매달려 가다가 뒷바퀴에 마저 깔렸다.
영상이 공개된 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증오와 극단주의 문화를 반영한 (행위)”라며 이스라엘군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가자지구에서도 숨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주검을 모독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잔혹성을 지적하는 비판이 쇄도하자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10일 “(영상 속) 차량은 총격에 휩싸인 아군 병력을 구출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의도치 않게 테러리스트의 주검을 밟고 지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상은 전체 상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영상 말고도 이스라엘군이 지난 5일 서안지구에서 비무장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해 총을 발사하고, 쓰러진 이들을 구하려고 급히 달려온 17살 소년에게도 총격을 가해 이 소년이 숨지는 모습이 담긴 시시티브이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당시 생존자인 소년의 형은 “친구들과 나는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채 동네 어귀에 서 있었을 뿐”이라며 “이스라엘군이 갑자기 총을 발사해 동생이 다쳤고 이스라엘군은 동생을 도우려는 나에게도 총을 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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