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당뇨 딸 살해한 가족의 비극, 복지부 "당뇨기기 380만→45만원"

이창섭 기자 2024. 1. 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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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에서 한 부부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소아당뇨를 앓는 자녀를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보건복지부(복지부)가 소아·청소년 당뇨 환자를 위한 건강보험 지원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소아당뇨 환자가 있는 가정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올해 2월 말부터 19세 미만 소아·청소년 1형 당뇨 환자가 사용하는 정밀 인슐린 자동 주입기 등 당뇨 관리 기기 구입 비용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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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소아당뇨 건강보험 확대 앞당겨
기존 3월 말 시행→2월 말 시행으로 단축
인슐린 자동 주입기 구입 비용 380만→45만원 수준으로 줄어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12.15.

충남 태안군에서 한 부부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소아당뇨를 앓는 자녀를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보건복지부(복지부)가 소아·청소년 당뇨 환자를 위한 건강보험 지원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소아당뇨 환자가 있는 가정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올해 2월 말부터 19세 미만 소아·청소년 1형 당뇨 환자가 사용하는 정밀 인슐린 자동 주입기 등 당뇨 관리 기기 구입 비용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가의 인슐린 자동 주입기 구입 비용이 기존 380만원에서 45만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다"며 "당초 이번 계획은 3월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하루라도 더 빨리 소아당뇨 환자와 가족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시행 준비기간을 최대한 단축했다"고 적었다.

조 장관은 이번 충남 태안군 일가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복지부는 가족을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정책을 점검·보완하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복지부는 재난적 의료비 지원제도, 건강보험 본인부담 상한제도, 긴급 의료비 지원제도 등 다양한 의료비 지원 정책으로 국민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과 협조해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며 "위기 상황에 처한 국민을 찾아 도움을 드리는 게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욱 세심하게 위기 의심 가구를 찾아내 지원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6시46분쯤 태안군 한 주택 옆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남편(45)과 아내(38) 그리고 딸(7)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남편과 아내가 각각 작성한 A5 크기의 유서가 2장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딸이 아파해서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딸은 소아당뇨를 앓았으며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부부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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