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포스코 이어 KT&G도… ‘소유분산기업’ CEO 연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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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포스코에 이어 KT&G 등까지 민영화된 '소유 분산 기업'들의 CEO '셀프 연임'이 줄줄이 무산되고 있다.
백복인(58) KT&G 사장이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4연임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 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의 침묵과 행동주의 펀드의 연임 반대에 압박을 느끼고 '용퇴'를 결심했다는 재계의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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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 도약 새리더십 필요”
KT, 포스코에 이어 KT&G 등까지 민영화된 ‘소유 분산 기업’들의 CEO ‘셀프 연임’이 줄줄이 무산되고 있다. 백복인(58) KT&G 사장이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4연임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 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의 침묵과 행동주의 펀드의 연임 반대에 압박을 느끼고 ‘용퇴’를 결심했다는 재계의 반응이 나온다.
11일 KT&G에 따르면 백 사장은 지난 9일 이사회에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백 사장은 “KT&G의 ‘글로벌 톱 티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미래비전 달성과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KT&G는 지난달 말 이사회 및 이사회 내 위원회인 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백 사장은 지난 2002년 KT&G가 민영화된 후 최장수 CEO다. 1993년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로 입사해 2015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연임했다. 업계에서는 백 사장이 전자담배(NGP), 해외사업 분야 성과를 발판으로 4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일부 개인 주주들은 KT&G의 주가 하락을 이유로 백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섰고,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도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등 차기 사장 선임 절차의 3단계 기구 모두 백 사장 임기 내 선임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실상 동일한 집단”이라고 지적하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KT&G 관계자는 “FCP의 공세 등과 무관하게 백 사장 스스로가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KT에 이어 이달 포스코그룹의 차기 CEO 인선 과정에서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제동으로 기존 CEO들의 연임이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총괄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지난 10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외부 인사(평가조회 대상) 15명, 내부 인사 7명 등 총 22명으로 압축했다. 후추위는 오는 17일 외부 후보군을 한 차례 더 압축한 뒤 내부 후보군까지 포함한 ‘롱 리스트’를 확정한다. 후추위 위원장인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1월 말까지는 심층 인터뷰 대상 최종 후보자 명단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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